의정부, 에너지절약기업 유치
전력요금 2억9천여만원 절감
자동밝기 조절시스템등 강점
타지자체서 공무원파견 분석
해마다 드는 막대한 유지·교체비용 때문에 지자체들의 골칫거리로 떠오른 가로·보안등사업에 의정부시가 ESCO(에너지절약 전문기업)를 유치해 예산절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에너지절약 효과가 드러나자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도 잇따르고 있다.
의정부시는 종전까지 매년 가로등 및 보안등의 전력요금으로만 5억9천만원 이상을 사용했다. 그러나 가로·보안등사업을 ESCO사업으로 전환한 후 2억9천여만원을 절약하고 있다. 45%에 육박하는 절약률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소득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 사업엔 ESCO로 통신대기업인 SK텔레콤(주)가 참여했다. SKT는 고효율 CDM램프 생산 기업과 스마트 조명제어 솔루션 기업 등을 컨소시엄으로 구성해 의정부시의 가로·보안등 에너지절약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에 따라 수명이 오래가는 램프로 교체되고 가로·보안등에 디밍(Dimming) 기술이 적용돼 수시로 등을 바꿔 끼워야 할 필요가 없어지고 주변 환경에 맞춰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 에너지 낭비를 줄일 수 있게 됐다.
디밍 시스템은 도로 차선 폭이나 차량 통행량, 시간대 등에 따라 가로등의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술로 움직인다. 현재 의정부 시내 346곳의 가로등들이 이 시스템으로 제어되고 있다.
이렇게 가로·보안등 개선사업에 드는 비용 대부분을 ESCO가 지자체 대신 투자한다. 의정부시의 경우 SKT가 총 비용 16억여 원 중 15억여 원을 투자했다. 의정부시는 약 5년 동안 이 투자비를 연 3.5% 저리로 상환하면 된다.
상환 자금은 매년 에너지 절약으로 축적되는 예산으로 마련되기 때문에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 게다가 교체되는 장비의 수명이 10년 이상이어서 투자비를 모두 상환하는 5년 이후에는 에너지절약으로 절감되는 예산을 고스란히 보전할 수 있다.
의정부시 입장에서는 에너지 절약과 예산절감, 최신 가로·보안등 시스템 도입 등의 이점을 얻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공 후 관리까지 ESCO가 책임지기 때문에 사업의 안정성이 보장되고 있다”며 “최근 이러한 효과가 점차 입증되면서 타 시·군에서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많은 관련 공무원들이 파견돼 사업을 조사·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윤재준·최재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