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문화재단은 아람누리미술관에서 지난 6일부터 오는 5월 17일까지 ‘트라우마의 기록’전을 진행하며, 어울림미술관에서는 오는 12일부터 5월 31일까지 ‘감정발산 프로젝트’전이 열린다. 두 전시는 물리적, 정신적 외상을 말하는 ‘트라우마’를 공통주제로 한 전시전이다.
먼저 지난 6일 전시를 시작한 트라우마의 기록전은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발발했던 역사적 트라우마를 ‘민족’, ‘재난’, ‘사회’ 총 세 주제로 나눠 민중예술가인 임옥상, 손기환 등 13명의 국내 유명작가가 참여해 회화, 설치미술, 영상·사진 작품 등 총 74점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품들은 한국전쟁으로 발생한 민족분단 현실과 사회구조의 파괴, 싱크홀 그리고 지난해 발생한 세월호 참사 등 다양한 국가적 트라우마를 예술작품으로 표현했다.
전시된 작품은 역사적 트라우마를 예술 작품으로 기록하는 일을 넘어 작품을 통해 민족의 한과 국가적 상처의 치유 가능성을 담아 희망적인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어 어울림미술관에서 개최되는 ‘감정발산 프로젝트’는 앞서 전시된 ‘트라우마의 기록’전과 달리 관람 대상을 어린이로 정하고 기획된 전시다.
현대사회에서 어린이들이 겪고 있는 ‘왕따’, ‘학업 스트레스’ 등 다양한 트라우마를 예술작품으로 표현해 작품을 눈으로 관람하면서 작품을 만지고, 들으며 느낄 기회를 제공해 작품을 통한 치유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전시와 별도로 힐링 양초 만들기, 반짝반짝 구급약 등 상시 체험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관람객들이 직접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상처를 치유하는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유미 고양문화재단 큐레이터는 전시를 찾아오는 관람객들에게 “트라우마는 우리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는 듯 보이지만 우리의 가슴 한편에 자리잡는다. 이번 전시를 통해 상처를 다시 한 번 짚어보고, 현재보다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을 얻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문의: 트라우마의 기록전 (031)960-0180, 감정발산 프로젝트전 (031)960-9730
/유은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