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초등생 졸업앨범 촬영중
꽃섭취 4명 복통·구토 등 증상

특별한 이유 없이 재미로 꽃을 따먹은 초등학교 학생들이 병원 신세를 지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안성시의 한 공원에서 진달래과에 속하는 꽃인 영산홍을 먹은 초등학생 4명이 복통과 구토 등의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영산홍이 봄철에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인 만큼, 추가 발생을 막기 위해 학생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교육 등이 요구된다.
8일 경기도교육청과 안성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안성시 옥산동의 한 초등학교 보건교사로부터 복통을 호소하는 학생이 있다는 내용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학생들이 갑자기 복통을 호소한 이유는 바로 영산홍이라는 꽃 때문이다.
해당 초등학교 6학년 학생 11명이 공원에서 졸업앨범을 촬영하던 중 영산홍을 먹었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 중 4명이 복통과 구토 등의 증상을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같이 영산홍을 섭취한 나머지 7명은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던 4명은 다행히 모두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11명의 학생은 8일 정상적으로 등교했다.
영산홍은 주로 빨간색으로 피며 분홍색과 흰색 등 다양한 품종이 있다. 정원이나 공원 등에 관상용으로 많이 식재돼 있다.
그러나 그라야노톡신이라는 독성 물질이 있어 섭취 시 구토와 복통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해당 학교 측은 철쭉과 영산홍 등 봄철 꽃이 지닌 독성 관련 유의사항을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배부하는 등 이와 관련한 내용을 지속해서 안내할 예정이다.
안성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오늘(8일) 교육지원청에서 관내 학교에 봄철 꽃이 독성을 가지고 있어 유의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