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에 사는 임모(43)씨는 최근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인 ‘구찌’ 손목시계(55만8천원)를 25만8천원으로 대폭 할인 판매한다는 백화점 홍보메일(DM)을 받았다. ┃사진
1일부터 14일까지 10개만 한정해 할인판매한다는 광고에 임씨는 곧바로 롯데몰 수원점 스타몽트레 매장을 찾아갔다. ‘구찌’ 판매점에는 광고전단에 나온 시계가 진열된 상태로, ‘GC’라는 마크가 새겨져 있었다.
임씨는 ‘GC’가 구찌의 약자라고 생각하고 시계를 구입했다. 평소 갖고 싶었던 시계를 대폭 할인된 가격에 구입한 임씨는 손목에 맞게 시계 줄도 줄였다. 물론 매장 직원은 교환·환불이 안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임씨는 뒤늦게 자신이 산 시계가 구찌(GUCCI)가 아닌 ‘GC(게스콜렉션)’ 브랜드 시계라는 사실을 알고 분통을 터뜨렸다.
임씨는 “구찌 시계 매장에서 직접 구입하면서 다른 브랜드를 판매할 것이라고 상상을 할 수 있겠느냐”며 “더욱이 광고전단에 구찌시계로 표기돼 있어 허위광고를 했을 것이라는 생각도 못했다”고 성토했다.
확인결과 롯데몰 수원점 스타몽트레 매장은 구찌를 중심으로 GC, GUESS, ROTARY 등 4개 브랜드 시계를 판매하면서 지난 1일부터 14일간 GC(모델명: X61007G5) 시계 10개를 할인 판매하고 있다.
매장 측은 수도권 지역 롯데 멤버스 회원들에게 전달되는 DM에 포함된 광고전단에 ‘GC시계’를 ‘구찌시계’로 인쇄해 배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타몽트레 관계자는 “판매과정에서 고객에게 구찌가 아닌 GC시계라고 분명히 설명했는데 듣지 못한 것 같다”며 “인쇄에 실수가 있었던 만큼 소비자가 원할 경우 교환·환불 등의 조치를 하겠다. 해당 시계는 진열대에서 철수, 직접 문의하는 고객에게만 GC시계라고 설명한 뒤 판매하겠다”고 설명했다.
롯데몰 수원점 관계자는 “해당 매장에서 꼼꼼히 확인하지 못해 생긴 명백한 실수로 절대 고객을 속이려고 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강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