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로 인한 수온 증가로 해파리 개체 수가 증가하면서 인천지역 해수욕장까지 해파리가 출몰, 피서객이 쏘임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4일 인천공항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1시 20분과 5시 10분께 인천 중구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10살, 15살 남자 어린이가 해파리에 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 어린이는 발등에 독침이 박혔지만,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19 수상구조대에 구조돼 독침제거 등 응급처치를 받고 귀가했다.
지난 2012년 여름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8살난 여자 아이가 해파리에 쏘여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이후 관할 구청 등 관계기관은 해수욕장 주변에 해파리 방지 펜스를 설치했지만, 사고를 막지 못했다.
소방 관계자는 “해파리의 크기는 주먹만한 정도로, 해파리 방지 펜스를 넘어 해수욕장까지 들어온 것 같다”며 “지난달 27일에도 이 곳에서 해파리 쏘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현재 인천 무의도·장봉도·연평도·덕적도 연안에 ‘노무라입깃 해파리’(강독성)와 ‘보름달물해파리’(약독성)가 출현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인천 연안의 노무라입깃해파리 출현율은 36.4%, 보름달물해파리 출현율은 45.5%인 것으로 조사됐다. 출현율은 해파리 모니터링요원인 어업인 111명 중 해파리를 관찰한 사람 수를 백분율화한 것이다.
소방 관계자는 “해수욕을 하다가 해파리에 쏘일 경우 수돗물로 씻으면 상처가 덧날 수 있어 바닷물에 상처 부위를 씻으면서 119수상구조대를 기다려야 한다”며 “중구청 등 해수욕장 관리 주체와 함께 해파리 안전펜스에 구멍이 없는지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해수욕장 불청객 해파리떼의 습격
을왕리서 쏘임사고 잇따라
안전펜스 설치도 소용없어
입력 2015-08-04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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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0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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