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이 진행 중인 KDB생명 여자농구단이 2018~2019시즌 수원에서 홈경기를 진행한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관계자는 "KDB생명이 이번 시즌 서수원칠보체육관을 홈경기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초 준공한 서수원칠보체육관은 4천407관람석, 303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갖추고 있다. 현재 서수원칠보체육관을 홈경기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프로팀은 없다.

KDB생명이 구리가 아닌 수원에서 홈경기를 시작하는 건 구리실내체육관이 생활체육 관련 행사를 위해 대관이 잡혀 있고 현재 수원에서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는 점이 작용됐다.

또 수원에서 홈경기를 할 경우 인수 기업 물색에도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DB생명은 모기업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농구단 운영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 현재 WKBL이 위탁 운영하고 있다.

WKBL은 지난 4월 공개 모집을 거쳐 정상일 전 인천아시안게임 여자농구대표팀 코치(51)를 KDB생명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선수단은 5월부터 수원과 지방을 오가며 훈련을 하고 있다.

KDB생명이 수원에서 홈경기를 하게 될 경우 삼성썬더스농구단이 2001년 서울로 연고지를 이전한 후 17년 만에 프로농구경기가 열리게 된다.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가 수원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WKBL 관계자는 "연고지 계약을 하고 수원에서 경기를 하는 건 아니다. 선수들이 수원에서 훈련을 하고 있고 인근에 좋은 체육관이 있어서 수원에서 홈경기를 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 어느 정도 의견 조율은 끝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연고지 문제는 위탁운영을 맡고 있는 WKBL이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KDB생명의 매각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인수하는 기업이 판단해서 결정할 문제다"고 덧붙였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