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협의회 가입선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쌍방울 선수들이 해외전지훈련을 위해 대거 선수협을 이탈했다.

쌍방울은 선수협 가입 선수 16명 가운데 9명이 전지훈련 참가를 위해 팀 훈련소집에 응했으며 3∼5명이 추가로 합류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이들은 구단에서 전지훈련의 참가 조건으로 선수협 탈퇴를 요구, 전지훈련 출발을 전후해 선수협에서 탈퇴할 것으로 보인다.

쌍방울은 이들 가운데 2명은 이미 지난 6일 전지훈련지인 하와이로 떠났으며 훈
련 참가가 확정된 7명은 8일 오후 비행기로 출발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때 130여명에 이르렀던 선수협은 20여명으로 크게 줄어들게 됐다.

그러나 최태원, 김원형, 성영재, 조원우 등 중심 선수들이 여전히 선수협 고수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어 이들의 거취가 앞으로 선수협 존립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전망이다.

한편 선수협은 이날 오전 각 구단의 선수 개별접촉에 이은 탈퇴 종용에 맞서 서둘러 사단법인 등록 신청을 내는 한편 법정투쟁과 미국프로야구 선수노조와의 연대등 강경 대응책을 내놓았다.

선수협은 또 곧 선수협 사무국을 구성해 각계 전문인력을 영입, 장기적인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편 선수협은 KBO에 프로야구제도개선을 위한 모임을 전제로 대화를 촉구하는등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