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다양성 기획 다름은 문화다·2]인천의 무지개다리 사업

색다른 문화 경험·존중하며 확산시키기

김성호 기자

발행일 2016-10-20 제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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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디아스포라영화제 서경식&정연두 대담
지난 9월 디아스포라영화제 기간 열린 정연두 작가와 서경식 교수의 좌담회 현장. /인천문화재단 제공

세대·하위·소수문화 등 표현

개항장 상징 '만국시장' 사업
예술·나눔·생활장터 등 꾸며

새터민·예술가 만남 전시회
'여기와 저기 사이' 눈길 끌어

'디아스포라 영화제'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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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근대문화의 별천지로 불렸다.

작은 마을에 불과한 아주 작은 도시였던 인천은 1883년 외세에 의한 강제 개항 이후 근대화된 도시 모습을 갖추며 주목을 받는다.

열린 항구를 통해 외국의 근대 문물을 포함한 다양한 문화가 유입되고 미국·영국·독일·프랑스·러시아·중국 등 각국은 앞다퉈 조계(租界·외국인이 자유로이 거주하며 치외법권을 누릴 수 있는 구역)에 자리를 잡았다.
20세기 초반에는 인천 인구의 40%를 외국인이 차지했을 정도로 '국제도시', '다문화도시' 로서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다문화도시 인천에서는 이러한 도시 특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무지개다리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인천문화재단이 사업 책임 주관기관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무지개다리사업이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문화다양성' 확산을 목표로 펼치는 정책 사업이다. 다문화와 세대문화, 하위문화, 지역문화, 소수문화 등 지역사회의 다양한 문화를 표현하고 함께 나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기 위해 2012년부터 시작된 문화융성 국정 기조의 주요 사업이라고 정부는 밝히고 있다.

인천에서도 문화 다양성 확산을 위한 무지개다리 사업의 일환으로 다양한 사업들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올해부터 시작된 사업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있다면 '만국시장'을 꼽을 수 있다.

인천에는 1888년 '만국공원'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공원이 있다. 현재는 자유공원으로 불리고 있는 이 공원은 인천 개항과 함께 한국으로 건너온 외국인들의 향수를 달래기 위해 만들어진 장소다. 인근에는 이들의 사교 공간인 '제물포구락부'라는 서양식 클럽이 지금도 남아 있다.

다양한 문화가 뒤섞였던 인천 개항장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공간인 이곳의 이름에서 따와 '만국시장'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만국시장은 매달 다른 주제로 열리는 벼룩시장으로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인천아트플랫폼 일대 등에서 매달 1차례 열렸다.

예술창작·나눔활동·생활 장터 등이 함께 어우러지는 '별난 마켓', 각양각색의 개성을 가진 뮤지션을 만날 수 있는 '만국음악살롱', 동네방네 자랑하고 싶은 영화를 상영할 '별별극장' 등으로 꾸며진다.

'봄', '고양이', '커피', '술', '지구촌', '책' 등의 테마를 다뤄 큰 호응을 얻었다.

새터민과 예술가의 만남의 결과물을 전시한 '여기와 저기 사이' 사업도 눈길을 끌었던 사업이다.

미디어아티스트 정연두 작가가 새터민을 만나고 인터뷰한 결과물이 전시됐고, 재일 조선인의 역사와 현실을 꾸준히 연구해 온 디아스포라 연구자 서경식 도쿄경제대 교수를 초청해 대담을 진행했다.

이 전시와 대담은 '디아스포라'영화제 기간에 열려 그 의미를 더했다.

디아스포라영화제도 빼 놓을 수 없는 사업이다.

'디아스포라'라는 말은 흩어진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팔레스타인을 떠난 유대인을 이르던 말이었다. 지금은 나라를 구분하지 않고 태어난 곳을 떠나서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현상이나 사람들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이 영화제에선 이민, 소수자, 성정체성 등 경계를 넘어선 다양한 맥락에서 '디아스포라'의 의미를 찾는 국내외 장·단편 영화를 만날 수 있다.지난 2013년부터 매년 열리며 인천을 대표하는 영화제로의 성장을 꿈꾸고 있다.

다문화 노래단 '몽땅' 단원들과 현직 교사들의 문화 다양성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인 '문화다양성 매개자 양성 연수'도 좋은 반응 속에 결실을 거두고 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이 기사는 문화다양성 확산을 위한 무지개다리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인천문화재단과 협력해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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