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칼럼]네트워크형 국립 한국문학관을 고민하자

김창수

발행일 2016-11-16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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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한 자료·관리 연구 등 고려 권역별 분관 필요
대중화 위해 중앙관 만든후 순차적인 분관 건립
진취적 계획 세운 도시 순환 지역균형발전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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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수 인천발전연구원 연구위원·객원논설위원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계획에 따른 부지공모사업이 중단된 지 반년이 지났다. 이 사업을 중단할 것인가 재개할 것인가? 국립한국문학관은 한국 문학 자료를 수집·보존·복원·관리·전시하고 조사·연구하는 기능을 기본으로 하고 국내외 교류·협력 기능도 수행하는 기관이다. 이같은 사업은 '문학진흥법'의 핵심 목적이므로 유치경쟁 과열이 두렵다고 백지화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기존의 방법으로 재추진한다면 문학인들과 지자체들이 문학관 건립을 놓고 지역으로 나누어 다투게 될 공산이 크고, 그 경우 한국문학의 발전은커녕 문학의 위상이나 문학인의 권위에 깊은 상처만 남길 수 있어 문광부나 문인들의 고민이 깊다.

한 지역순회토론회에서 '수도권 제외론'이 제기되었다. 국립한국문학관은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설계돼야 하므로 문학역량이 집중된 수도권은 아예 배제하자는 논리이다. 그러나 수도권에는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넘는 국민들과 많은 문학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또 국립한국문학관은 한국문학의 대중화와 세계화라는 목적도 달성해야 하므로 접근성은 매우 중요한 기준이다. 균형론 때문에 다수의 문학인들과 국민들이 접근하기에 불편한 곳에 국립문학관이 건립된다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할 우려도 높고 또 다른 역차별이 된다.

국립한국문학관을 한 곳에만 건립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국립박물관은 12개의 지역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국립미술관도 5개로 운영되고 있으며, 국립해양박물관도 개관 운영 중인 부산관 외에 다른 도시에도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국립한국문학관은 소장 전시해야 할 자료도 방대한데다 문화권역별 특성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국립한국문학관은 국제교류를 담당하는 중앙관을 우선 건립하고, 중기적으로 전국 문화권역별로 분관을 건립한 다음, 장기적으로는 지자체별 공립 문학관을 건립하거나 지정해나가는 방식이 효과적일 수 있다.

국립한국문학관 유치를 둘러싼 지자체별 경쟁에 대한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문학인들이 앞장서서 지역의 문학관련 사업과 성과를 부풀리거나 역사성을 아전인수 격으로 과장하는 행태는 낯 뜨거운 일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지역문학에 대한 자부심이나 지역문학을 발전시키겠다는 지자체의 의욕적인 계획까지 나무랄 필요는 없다. 오히려 정부는 이번을 계기로 조성된 전국 지역별 문학 진흥 열기가 지속될 수 있게 '고무'하는 정책을 별도로 세워야 할 것이다.

국립한국문학관도 국립박물관이나 미술관처럼 중앙관(국제관)과 지역분관으로 이뤄진 네트워크형 건립 방식을 집중 검토할 필요가 있다. 국립한국문학관은 방대한 문학관 자료의 특성, 지방문학자료의 특성화된 수집, 관리 연구 등을 고려할 때 문화권역별 분관이 더 중요할 수 있다. 다만 주요기능 가운데 '한국문학의 국내외 교류, 문학의 대중화' 와 같은 기능은 접근성이 중요하므로 전국사업과 국제교류협력을 담당하는 중앙관을 우선 건립하고 권역별 분관을 순차적으로 건립해나가는 것이 좋다. 국립한국문학관 네트워크 체계가 완성되면 국내 문학진흥사업을 주관하는 센터도 '유네스코책의수도'나 '문화도시지정사업'처럼 진취적인 계획을 가진 도시를 선정하여 순환 담당한다면 '문학진흥법'의 취지는 물론 지역 균형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김창수 인천발전연구원 연구위원·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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