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호텔 매각불발 '위기' 후폭풍오나

"도시공사 자료배포 후 금융기관 잇단 불참의사" 계약해지 통보

기부채납 물량축소로 아트센터인천 파행·주변 개발지연 우려도
인천 홀리데인 호텔1
매각이 무산 위기를 맞고 있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홀리데이 인 인천 송도호텔' .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아트센터인천 지원단지 개발을 담당하는 SPC(특수목적법인) 오케이센터개발(주)가 추진하던 '홀리데이 인 인천 송도호텔' 매각이 무산 위기를 맞았다.

인천시가 향후 아트센터인천 운영자금 마련에 활용할 기부채납 물량 축소, 주변 시설개발 지연 등 후폭풍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오케이센터개발은 올해 초 호텔 매매계약을 체결한 국내 상장사 A사(매각 주간사 B증권) 측이 계약해지 요청서를 보내왔다고 17일 밝혔다.



A사 측은 이번 계약해지 통보의 직접적인 사유에 대해 "오케이센터개발의 주주사인 인천도시공사가 호텔을 매각하겠다며 자료를 배포했다"고 했다.

도시공사는 다음 달 1일 서울 강남에서 부동산투자설명회 개최를 앞두고 시행사·시공사·금융기관 관계자 등 100여명을 대상으로 호텔매각 안내자료를 배포했다. 안내자료에는 호텔규모와 호텔 브랜드관련 정보 등이 담겼다.

A사 측은 이미 호텔계약이 체결된 상태에서 공개적으로 호텔매각 계획을 공표해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자체가 어려워졌다는 입장이다.

당초 참여의향을 보이던 금융기관들이 도시공사가 낸 자료를 보고 잇따라 불참의사를 전해 왔다는 것이다. A사는 현재 매각불발에 따른 책임을 물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오케이센터개발 관계자는 "도시공사가 사전협의나 통보도 없이 매각관련 자료를 공개 배포하면서 기본 계약자가 계약해지 요청을 해와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호텔매각 무산에 따라 앞으로 아트센터인천 운영도 파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호텔매각 지연에 따라 손실규모가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인천시에 기부채납할 상가(36호)·오피스텔(108실) 규모가 적어 질 수 있다.

호텔 등 시공사인 대우건설에 미지급된 공사비 정산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오케이센터개발이 대우건설에 아직 지급하지 않은 공사비 규모는 400억원이 넘는데 이번 호텔매각이 정상 추진됐더라면 이중 상당액을 해결할 수 있었다. 앞으로 호텔매각 가격이 낮아질 경우 공사비 정산은 더욱 어려워지는 데다 대우건설이 진행하기로 돼 있는 상가 등 주변지역 개발도 장기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1년 가까이 호텔매각을 한다고 했는데, 여태 못했기 때문에 계속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어 매각을 추진한 것"이라며 "이미 (A사 측으로부터) 호텔을 매각해도 이의 제기를 하지 않는다는 확약서를 받아 호텔매각에 대해 알렸다. 지금까지 못 팔다가 이제와서 핑계를 대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애초 계약자체가 잘못됐다. 계약 유효기간이 없어 지금까지 끌려다녔고, 계약금에 대한 몰취조건도 제대로 없다. 계약해지를 하더라도 아무런 조건 없이 돌려줘야 하는 처지다"고 강조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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