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의 유산' 팔아요

중고물품 거래사이트 도배한 '수험표 암거래'
유원지·백화점등 할인 목적
4만~7만원 매매·동행 대여
정보 유출·공문서위조 우려
샤프는 최대 15배 가격 뛰어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일부 수험생들이 수험표와 '수능 샤프' 등을 사고파는 암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0일 중고물품 거래사이트와 입시정보 사이트 등에는 수능 수험표를 사거나 팔겠다는 게시글이 50개 이상 올라와 있다. 수험표만 제시하면 놀이동산·백화점·영화관·항공사·음식점 등에서 최대 90%까지 요금을 깎아주거나 사은품을 제공하는 등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4만~7만원에 수험표를 팔 경우 수험생은 수능 원서접수 비용 3만7천원(선택 영역 4개 이하 기준)을 회수하는 셈이다.

수험표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시간당 돈을 받고 함께 물건을 사러 다니면서 계산할 때 수험표를 대신 제시해주는 방식도 성행하고 있다. 실제 수험표를 대여해준다는 안양의 한 수험생(18)은 "수험표 할인이 가능한 곳에 같이 가서 구매하고, 시간당 2만원 정도만 받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험표에는 각종 개인정보가 기재돼 있어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데다 적발시 공문서위조와 같은 범법행위로도 처벌받을 수 있어 수험생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경찰 관계자는 "수험표 거래는 명백한 불법"이라며 "특히 사진을 바꾸는 등의 행위는 공문서위조와 같은 범법행위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수험생들은 수능 당일 제공되는 '수능 샤프' 등 필기도구도 고가에 내놓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2006학년도 수능부터 개인 샤프 등으로 인한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모든 수험생에게 일괄적으로 샤프와 컴퓨터용 사인펜 등의 필기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지급된 샤프가 색상(분홍색) 등의 이유로 관심을 끌면서 제품규격서상 시중에서 1천원 정도에 판매되는 샤프의 판매가가 최대 1만5천원까지 치솟는 등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부천의 한 수험생(18)은 "용돈을 벌 생각으로 친구들과 개당 1만원에 수능 샤프를 팔겠다는 글을 올렸는데 모두 팔렸다"며 "수능 전부터 샤프를 사용해 미리 감도를 익히거나 전년도 샤프로 공부하면 시험을 잘 본다는 미신 등으로 샤프를 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윤영·신상윤기자 jy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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