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관, 서울에만 만든다고?

문학진흥 TF 용산 등 3곳 검토
건립 후보지서 인천 제외 양상
市 "서울 중심 사고 방식 허탈"
다른 지자체들 거센 반발 예상


우리나라 문학진흥의 핵심 거점이 될 국립 한국문학관의 건립 후보지에서 인천이 제외되는 양상이다. 인천시를 비롯해 파주, 군포 등 국립 한국문학관 유치를 추진하던 지자체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인천시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정확한 내용 확인작업과 함께 대응 방안 모색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구성한 '문학진흥 태스크포스(TF)'는 22일 문화역서울 284(서울 중구 봉래동), 국립극단 부지(서울 용산구 서계동), 용산공원 내 부지(서울 용산구) 등 3곳이 국립 한국문학관 건립 후보지로 검토됐다고 밝혔다. 문학진흥 TF는 이날 '문학진흥 중장기대책안 발표 토론회'에서 이 같은 결과를 내놨다.



문학진흥 TF는 대표성, 상징성, 확장성, 접근성, 국제교류 가능성 등 5가지를 후보지 선정 기준으로 했다. 문학진흥 TF는 이런 5가지 선정기준과 정부가 보유한 국유지를 우선적으로 검토한다는 원칙에 따라 이들 지역이 선정기준에 가깝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문학진흥 TF는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을 위한 기본 방향을 논의하는 기구로 지난 8월 문체부가 구성했다. 문학진흥 TF의 이번 검토 결과는 사실상 문광부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립 한국문학관 건립을 추진하던 인천시는 문학진흥 TF의 후보지에 인천이 빠졌다는 소식에 당혹스러움과 허탈감을 나타냈다.

인천시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서울 중심 사고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정확한 내용을 파악해 내부 논의를 거쳐 앞으로의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수많은 신소설의 배경으로 등장한 인천의 문학적 기반은 인천을 '한국문학의 산실'로 평가하기에 충분하다. 인천시는 여기에 국제적 접근성과 근·현대문학 콘텐츠 확보 등을 강점으로 활발한 유치활동을 추진해왔다.

국립 한국문학관 유치를 추진하던 다른 지자체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지난 5월 문학관 입지 선정을 위한 문광부 공모에는 총 24개 지자체가 신청서를 냈다. 문광부는 이들 지자체 간 유치 경쟁 과열 등을 이유로 이 공모를 중단하기도 했다.

문광부 관계자는 "문학진흥 TF가 제시한 후보지 3곳 중 1곳을 선정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앞으로 진행될 문학진흥정책위원회 논의 과정에서 이번 후보지 3곳을 포함해 다른 대안들도 충분히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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