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콘텐츠 그대로 재탕 "인천 관광 개성만 떨어뜨렸다"

해외 관광객 겨냥 '비밥' 종료… 대체 상설공연 개발 신중해야
인천 비밥공연
인천시가 중국 등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3년간 29억원을 쏟아부은 상설공연인 '비밥(BIBAP)'이 지난 연말 공연을 끝으로 문을 닫았다. 사진은 '비밥' 공연 모습. /경인일보 DB

시, 인천문화재단에 기획 위탁
"관광객용 성공사례 희귀" 지적
경로 다양화·의견 수렴 구상도


인천시는 지난해 연말을 끝으로 지원사업을 중단한 '비밥(BIBAP)' 공연을 문화예술상품이 아닌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광상품 차원에서 접근했다. 그러다 보니 서울을 비롯해 국내외 여러 지역에서 이미 관람할 수 있는 공연 콘텐츠를 그대로 가져와 오히려 인천 관광의 개성만 떨어뜨렸다는 비판이 나왔다.

시는 기존 비밥공연을 대체할 새로운 상설공연을 개발하는 작업을 올해 인천문화재단에 위탁했다.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의 관람을 유인하면서도 인천이란 도시를 소개할 수 있는 콘텐츠를 녹인 공연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전문가들은 도시를 대표하는 공연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선 도시가 가진 문화적 자산을 활용하면서 오랜기간 보완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인천의 여러 무형문화재를 활용한 '갈라쇼(Gala Show)' 형식의 공연이나 인천을 상징하는 문학을 토대로 콘텐츠를 구성하자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외국인 관광객만을 겨냥한 상설공연이 성공한 사례가 없다고 경고하며 새로운 공연콘텐츠 개발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천지역의 한 문화예술계 인사는 "두 달 이상 상설공연을 하면서 성공한 공연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몇 편 되지 않고, 이러한 공연들은 해당 도시에 사는 시민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으면서 유명세를 타고 보편성을 지닌 사례"라며 "단순히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이유로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상설공연을 기획한다는 인천시의 발상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인천문화재단은 콘텐츠개발 경로를 다양화하고, 각종 아이디어와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상설공연 콘텐츠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인천문화재단 관계자는 "하나의 방식이 아닌 여러 방식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문화재단이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게 아니라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상설공연 콘텐츠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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