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특별기고]인천항, 도시와 더불어 꿈꾸는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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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석 해양수산부장관
지난해 11월 독일 함부르크(Hamburg)에 개관한 '엘베 필하모니 콘서트홀'이 새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이 콘서트홀이 두루 회자되는 이유는 카카오 열매를 하역하여 저장하던 대형 부두 창고를 개조해 만들었다는 독특한 이력 때문이다. 부두 끝자락에 위치한 창고의 외형은 유지한 채 크리스털과 철재를 이용해 건물 위에 새 건물을 올린 건축 방식 덕분에 함부르크의 랜드마크가 되어 유명세를 타고 있다.

콘서트홀이 위치한 독일 최대 항만도시 함부르크는 바다와 인접한 엘베 강 하구에 있어 북부의 중심 무역항 역할을 해 왔다. 최근 개발한 신항(新港)은 오늘날에도 유럽 제2의 컨테이너 환적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나 과거 해상교통 중심지로 도시성장을 이끌었던 구항(舊港)은 경쟁력을 잃고 낙후되어 골칫거리가 되었다. 천덕꾸러기가 된 구항을 재단장하기 위해 시작된 것이 '항구'라는 뜻의 하펜(Hafen)을 넣어 명명한 '하펜시티 프로젝트'이다. 구항의 오래된 창고를 국제 해양박물관으로, 전기 보일러실은 정보센터로, 버려진 창고는 과학센터로 개조하여 낙후된 항만공간을 산책로와 강변이 어우러진 최고의 수변공간으로 변모시킴으로써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우리나라의 항만들을 돌아보자. 우리나라에도 부산항, 인천항 등 유서 깊은 항만들이 존재하고, 이러한 항만에 대한 재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항만재개발법'이 2007년 시행됨에 따라 항만재개발 제1호 사업으로 2008년부터 시작된 '부산북항 재개발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지난해 부지 조성공사를 마무리하고 올해부터는 공연장, 환승센터 등 상부 건축물 조성 사업이 추진되어 사업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른다. 부산북항 외에도 인천, 묵호항 등 총 6개 항만에 대해서도 재개발사업은 진행형이다.



특히 수도권의 관문 항만인 인천항에서는 내항(內港) 1·8부두 항만재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1883년 '제물포항'이라는 이름으로 개항한 인천항은 최대 10m에 이르는 조수간만의 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74년 동양 최대 규모의 갑문 시설을 갖춘 내항을 건설한 이래, 수도권 최대의 산업 항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80~90년대 급속한 경제성장 속도에 발맞춰 2000년대부터 인천항 북항, 남항, 신항 등 외항(外港)이 개발되고, 선박의 대형화도 빠르게 진행되면서 갑문 통과에 40분~1시간씩 소요되는 내항은 경쟁력을 잃고 점차 물동량이 감소하고 있다. 이에 새롭게 개발된 외항으로 물류기능을 집중시키고 내항을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개방하자는 요구가 끊임없이 있어 왔다.

그러던 즈음 지난해 4월 내항 8부두가 처음으로 시민에게 개방되었다. 올해부터는 인천시, 인천항만공사, LH가 손잡고 1·8부두를 공공개발방식으로 추진하기 위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앞으로 내항 화물 추이에 따라 부두를 단계적으로 조정하여 다양한 활용 방안을 모색해나갈 계획이다.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내항을 재개발함과 더불어 국제 크루즈·카페리 터미널을 조성하는 '골든하버 프로젝트'와 호텔·쇼핑몰·워터파크 등 다양한 문화시설이 들어설 '영종 드림아일랜드 항만재개발사업' 등 수변공간 개발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인천지역의 다양한 해양관광자원과 연계하여 인천항을 세계적인 해양관광 거점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올해로 인천항은 개항 134주년을 맞는다. 올해 연말에는 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이 전면 개장하여 본격적인 신항 시대를 열고,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과 내항 운영업체 간 통합 논의가 더욱 진전될 것이다. 많은 항만이 도시와의 동반성장 모델을 찾아왔듯이, 인천항도 이러한 변화의 시기를 맞아 도시와 함께 발전하는 물류와 해양관광 거점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영석 해양수산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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