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압 상승' 원인으로 심할 경우 시력 완전 상실·복원 치료법도 아직 없어
전체 환자의 절반가량 60대 이상… 약물·레이저 방법 부작용땐 수술 고려
녹내장은 60대 이상 고령자들에게 주로 발생하는 안과 질환이다. 40대 이후 발병하지만 의료 장비와 약물의 발달, 안과 검진 등으로 시력을 보존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60대 이상의 환자들이 많아지는 추세로 알려졌다.
녹내장은 빛을 뇌로 전하는 시신경 이상으로 '시야 결손'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심할 경우 시력을 완전히 잃게 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녹내장 진료 환자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5년 76만8천명으로 2010년(44만4천명)과 비교할 때 5년 간 32만4천명(73.1%)이 증가했다. 2015년 기준 연령대별 진료 인원 비율은 60대가 21.7%, 70대 이상이 26.2%였다.
전체 환자의 절반 가량이 60대 이상이다. 녹내장이 생기는 원인은 안구 내 안압 상승이다. 안압이 올라가면서 시신경을 압박, 손상시킨다. 초기에는 주변 시야의 손상부터 시작돼 환자의 자각 증상이 없다. 중심 시야가 훼손된 다음에서야 병원을 찾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또 급성폐쇄각녹내장은 안구 통증, 시력 저하 외에도 구토, 두통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런 이유로 내과적, 신경외과적 질환으로 오인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
현재까지 녹내장 예방법은 없다. 한번 손상된 시신경을 복원하는 치료법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녹내장 치료는 '사는 동안 시기능을 보존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이뤄진다. 치료법으로 약물 치료, 레이저 치료, 안압 하강 수술 등이 있다.
지속적으로 눈에 안약을 떨어뜨려 넣는 점안 치료는 '최소한의 약물, 최대의 효과'라는 일반적 원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약물 치료로 안압을 떨어뜨리지 못할 때 부가적으로 레이저 치료가 이용된다.
레이저 치료 초기에는 85%가 효과를 보지만, 5년 이후에 효능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는 보고가 있다는 것을 참고하면 된다. 약물 치료에서 부작용을 겪고, 레이저 치료를 받고서도 안압 조절이 충분하지 않은 환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가천대 길병원 이종연 교수(안과)는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6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 녹내장 환자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인데, 이 질병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다"라며 "녹내장 진단을 위한 안압 검사, 전방각경 검사, 시신경유두 검사, 망막신경섬유층 검사, 시야 검사 등을 조기 발견으로 시신경이 손상되는 것을 늦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