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2201001490300072561.jpg
악녀 상영회. 21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리고 있는 제70회 칸 영화제 '악녀' 상영회에 감독 정병길(왼쪽)과 배우 김서형(왼쪽 두번째), 성준(오른쪽 두번째), 김옥빈이 참석, 포즈를 취하고 있다. /칸<프랑스> AP=연합뉴스)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정병길 감독의 '악녀'가 22일(현지시간) 새벽 0시 30분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공식 상영회를 통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악녀'는 어린 시절부터 킬러로 길러진 숙희가 국가 비밀조직에 스카우트 돼 새로운 삶을 살 기회를 얻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영화는 1인칭 시점의 독특한 시퀀스로 구성된 오프닝부터 화려한 액션으로 관객을 압도시켰다. 5분 가까이 이어진 오프닝 시퀀스가 끝나자 객석에서는 환호와 함께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어 오토바이로 질주하면서 칼을 휘둘러 상대를 제압하거나, 자동차의 앞 유리창을 깨고 보닛 위에 올라타 한 손은 뒤로 뻗어 운전대를 잡고 적을 추격하는 장면 등 그동안 보지 못했던 액션들이 펼쳐졌다.

특히 영화에서 숙희 역을 맡은 김옥빈은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쏟아부은 듯한 연기를 펼쳤다. 조선족 사투리를 쓰는 숙희서부터 사랑에 빠진 서울의 평범한 여성, 연극배우, 액션 여전사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날 공식 상영회는 새벽 2시반까지 이어졌지만 자리를 뜨는 관객은 없었다.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고 불이 켜지자 관객들은 감독과 배우들에게 4분여가량의 기립 박수를 보내며 격려했다. 시사회에는 경쟁부문 심사위원인 박찬욱 감독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