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시의회에 주민도 반환 촉구… “지역 위한 공간으로 거듭나길”

 

국유지… 체육산업개발 위탁관리

前 정부 부정적 태도 번번이 무산

최근 요구 거세져 소기 성과 관심

“공공녹지… 시민권 침해” 비판도

하남 미사강변도시 전경. /하남시 제공
하남 미사강변도시 전경. /하남시 제공

매주 수·목요일 경정경기가 열리는 하남 미사경정공원에 대해 하남시와 하남시의회에 이어 (사)하남시민회, 미사강변도시 주민들이 잇따라 하남시 반환(인수)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동안 미사경정공원 반환 요구에도 무위에 그쳤던 전례에 비춰 찻잔 속 태풍에 그칠지 아니면 이번엔 소기의 성과를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9일 하남시 등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 소유의 국유지인 미사경정공원은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조정경기를 위해 조성됐으며 2002년부터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조정경기장과 조정선수들의 조정훈련장으로 나눠 사용되고 있다.

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 한국체육산업개발(주)가 서울시 송파구의 올림픽공원, 미사경정공원 등 올림픽 관련 시설물을 위탁받아 관리하고 있다.

미사경정공원 면적은 주경기장 112만8천592㎡, 인근 워밍업장 20만1천341㎡ 등 132만9천933㎡에 달하고 주경기장 호수 크기도 길이 2천212m, 폭 140m, 평균 수심 3m에 이른다.

미사경정공원 인수 움직임은 2000년대 중반 김황식 전 시장 때부터 시작됐으며 특히, 미사강변도시 입주가 시작된 2010년대 후반부터 인수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선거 때마다 미사강변도시의 대표적인 공약으로 자리를 잡아왔다.

이현재 시장이 국회의원이던 2018년 10월부터 개방시간이 오전 5시부터 오후 8시까지(도보기준) 3시간 늘어난 것이 지난 20년 동안의 성과인 셈이다.

정부의 부정적인 태도로 인해 미사경정공원 인수는 번번이 무산됐던 상황 속에서도 최근 들어 시와 시의회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인수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먼저 시가 추진하고 있는 시민공원화 계획에 따라 미사경정공원 인수가 속도를 낼지 주목을 받고 있다. 시는 민선 8기 공약사항인 ‘미사경정장 시민공원화’를 위해 관련 계획을 정비하고 향후 중앙정부 및 공단과의 반환 협의에 착수할 계획이다. 특히, K-스타월드 개발과 관련해 워밍업장 수용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시의회도 지난 2일 열린 제340회 제1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금광연 의원이 대표발의한 ‘미사경정장 부지 반환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사)하남시민회도 미사경정공원에 대해 “공공시설의 본질이 상실된 전형적 사례”라며 “공공녹지가 사실상 특정기관의 수익기반으로 고착된 점을 문제 삼으며 지역불균형과 시민권 침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미사강변총연합회, 미사강변시민연합, 대한노인회 하남지회 미사지역 경로당회장협의회는 9일 성명을 내고 “미사경정장 주변은 청소년의 접근이 용이한 위치에 있어 도박 노출과 모방 위험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미사경정공원이 시민과 지역사회의 중심이 되는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