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국힘 시군 단체장 22곳 배출 이재명, 대선때 이중 17곳에서 승리

국힘이 이긴 곳도 민주와 격차 줄어 묘수 없이는 내년 선거도 불리할 듯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시장·군수 선거 기준, 국민의힘이 압승했던 경기도의 민심이 3년 뒤 치러진 6·3 대선에서 정반대로 뒤집혔다. 이번 대선 결과가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시, 도내 시·군 권력 지형에도 대변화가 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1대 대선 경기도 득표율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52.2%,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37.95%를 기록했다. 이 대통령은 전국 득표율(49.4%)보다도 경기도에서 더 많은 지지를 얻었다. 특히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보수세가 강한 과천·여주·연천·양평·가평 등 5개 지역을 제외한 26개 시·군에서 상대 후보에 승리했다.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22개 시·군 단체장을 배출했던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다만 당시에도 민주당 후보였던 김동연 도지사는 31개 시·군 중 14개 지역에서 국민의힘 후보에 앞섰다. 당시 국민의힘이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했던 성남·용인·의정부·김포·오산 등 17개 시·군은 이번 대선에서 이 대통령에 손을 들어줬다.

후보가 속한 정당으로만 구분할 경우 국민의힘에서 민주당으로 가장 많은 득표율 상승을 보인 곳은 성남시다. 성남은 2022년 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42.88%를 득표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52.62%의 유권자가 이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다.

국민의힘이 승리한 시·군에서도 민주당과의 격차는 눈에 띄게 줄었다. 여주시의 경우,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이충우 시장이 66.67%의 득표율로 압승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김 후보가 47.7%, 이 대통령이 45.19%를 얻어 격차가 좁혀졌다. 가평군 역시 지선에서는 국민의힘 서태원 군수가 약 30%p 차이로 승리했으나, 대선에서는 양당 간 격차가 약 10%p로 줄었다.

정치권에선 이번 대선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은 물론 친윤 세력에 대한 심판 성격이 짙어, 이 프레임이 지속될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상승세를 탄 민주당은 내년 지선도 유리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국민의힘은 민심이 이반한 것을 해결할 뾰족한 수가 아직까진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지선까지 1년이 남았기 때문에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과 국민의힘 쇄신 여부 등에 따라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