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이가림 시인 추모제
고(故) 이가림 시인 추모제가 지난 15일 인천아트플랫폼 C동 공연장에서 인천작가회의 주최로 열렸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문인·문화 예술계 인사 등 300여명 참석
"더 없는 덕 베풀어 준 시인 지금도 선연"


故 이가림 시인의 추모제가 15일 오후 4시 인천아트플랫폼 C동 공연장에서 열렸다.

이 추모제는 지난 2015년 7월 14일 세상을 떠난 이가림 시인의 시와 시인을 기리기 위해 지역에서 처음 열리는 추모제로 '인천작가회의'와 '하여포럼'이 함께 주최했다.

이날 이가림 시인의 유족을 비롯해 그를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선·후배 동료 문인, 문화 예술계 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해 시인을 추모했다.

행사를 주최한 인천작가회의의 신현수 회장(시인)은 이가림 시인에 대해 "잠들지 못하는 시대의 밤의 증인, 눈 부릅뜬 야경꾼이고 싶었던 시인, 인간과 생명체와 존재하는 모든 사물과 교감했던 시인, 하등하고 비루한 존재에게서 고귀함을 발견했던 시인, 하찮은 행위들도 도외시하지 않았던 시인이었다"고 그를 소개하며 인사를 남겼다.

장명규 하여포럼 회장(화가)은 "이가림 시인의 시와 삶을 기리기 위해 오늘 추모제에 많은 분들이 모였다는 사실을 안다면 시인이 행복할 것 같다"고 내빈과 유족에게 인사를 전했다.

윤영천 문학평론가(전 인하대 사범대학장)는 "이가림 시인은 시와 삶이 일치하도록 시를 쓰고자 했던 시인이었다"며 "시답지 않은 시인들이 너무나 많은 세상인데, 그래서 이가림 시인이 더 그립고 보고싶다"고 말했다.

추모제는 정희성·김명남·옥효정·박형준·김림 시인과 황유경·한재언 씨의 시 낭송과 김경아 명창의 판소리, 손병걸 시인과 황승미 작곡가의 노래, 김유미 무용가의 춤 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이가림 시인의 시 '2만5천볼트의 사랑'을 낭송한 김영승 시인은 "지팡이를 짚은 모습을 뵙고 또 몇 해 뒤 부목을 짚은 모습을 봤을 때에도 곧 일어서 함께 활동하시리라 기대했다"며 "늘 온유하시고, 부드러운 신사의 면모를 보여 주셨고, 더 없는 덕을 베풀어 주신 시인의 모습이 지금도 선연하다"고 했다.

유족을 대표해 인사를 전한 미망인 김원옥 시인은 "이가림 시인을 알고 있다는 것은, 마음에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고 기억하고 있다는 것은 그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 추모제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