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문수, 양당 대선후보로
단일화 넘어 金 최종후보 확정 땐
민선 7기 vs 민선 4·5기 경쟁구도
도정성과·지역 발전 ‘관전포인트’

6·3 대선의 거대 양당 최종 후보로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에 이어 국민의힘에선 김문수 후보가 선출되면서, 전직 경기도지사간 경쟁 구도가 됐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경우 아직 후보 단일화라는 고비와 변수가 남아 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후보가 최종 후보로 확정될 경우 예선전부터 치열했던 ‘경기더비’가 본선에서도 이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6일 경기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제35대 경기도지사로 취임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민선 7기 4년 임기를 채웠다. 이 후보는 재임 중 복지 확대와 기본소득 논의 등 굵직한 정책을 추진하며 전국적 인지도를 쌓았다.
김문수 후보는 2006년부터 2014년까지 민선 4·5기 동안 제32·33대 경기도지사를 지냈다. 당시 김 후보는 수도권 광역교통망 확충과 해외 기업 유치에 집중, 경기도 성장세에 기여한 바 있다.
두 후보 모두 지사 취임 전부터 경기 지역 정가에서 잔뼈가 굵었다. 김 후보는 부천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입지를 다졌고, 이 후보는 성남시장 재선으로 도시개발과 청년수당 등 복지 정책을 내세워 경기도 정치 무대에 안착했다.

전직 경기도지사 출신 맞대결은 두 후보의 도정 성과와 지역 발전 이슈가 유권자 선택과 이슈몰이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후보는 정치인으로서 신뢰도의 ‘척도’가 되는 공약 이행률이 매우 높다. 성남시장 민선 5기 공약 이행률은 63.81%로 평균에 미치지 못했지만, 민선 6기에 들어선 성남시 자체 분석 결과 총 287개 공약 중 270개를 실행해 공약 이행률이 94.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남시의료원 건립, 청년배당 시행, 무상교복, 무상 산후조리와 같은 다양한 복지사업에서 야당 기초자치단체장 신분에서 최종적으로 시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역화폐·기본소득 등은 그의 경기지사 시절 히트상품이다.
김 후보 역시 경기지사 시절, 전국 16위였던 경기도 청렴도를 1위로 끌어올리며, ‘청렴영생, 부패즉사’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청빈형 지사로 평가받는다. 아울러 불합리한 수도권 규제 폐지를 추진하며 광역교통망 구축과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정책을 펼쳤다.
평택 삼성전자 유치, 판교 테크노밸리 조성, 파주 LG 단지 조성 등을 통해 도내 신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김 후보는 경기도 최초로 대중교통 환승할인이 적용된 수도권통합요금제를 단행하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처음 도입한 지사인데, 이번 대선에서도 전국 5대 광역권에 GTX 공약을 내 ‘지방도 수도권과 같은 교통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교통복지 공약을 냈다.
/하지은·김우성·강기정기자 z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