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 1년2
개통 초기 각종 장애로 자주 운행이 중단되는 등 운행이 불안했던 인천지하철 2호선이 최근에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되며 인천시민의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개통 1년 (7월 30일)을 3일 앞둔 27일 오후 2호선 인천시청역에서 승객들이 전동차에서 내리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올해 수송인원 작년대비 20%↑
혼잡도 93% 증차 필요성 제기도


'도심 속의 새로운 교통 대동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오는 30일 개통 1주년을 맞는다. 개통 초기 잦은 장애 발생으로 '고장철'이라는 오명을 썼던 인천도시철도 2호선은 시간이 갈수록 시스템이 안정화되면서 하루 평균 15만명이 이용하는 '시민의 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을 이용한 누적 승객은 지난달 말 기준 4천294만8천4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 평균 수송인원은 지난해 12만8천명 수준에서 올해 15만2천명 수준으로 20% 가까이 늘어났다. 2호선이 2량 1편성으로 구성된 경전철인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로 볼 수 있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은 인천 서구와 남동구 간 교통 편의가 크게 개선돼 지역 균형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통시장이나 공원과 가까운 역은 시장 활성화와 공원 방문객 증가를 견인하는 촉매제로 자리매김했다는 분석도 있다.

2호선 운영을 맡고 있는 인천교통공사는 2호선 개통 후 시스템 안정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선 제동 후 차량이 미끄러지는 '슬립 슬라이드'나 정위치 정차 실패 현상을 대폭 줄였다. 또 시스템 안정화를 위한 차량 운행 관련 각종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시민들이 더욱 안전하게 2호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승강장 안전발판, 장애인석 안전바 등 안전 시설물을 확충하기도 했다. 개통 초기 잦은 고장에 따른 불신을 신뢰로 바꾸겠다는 의지가 뒷받침됐다.

2호선 이용 승객이 크게 늘면서, 이제는 차량 증차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2량 1편성 기준 정원이 총 206명인데 평균 승차인원은 192명으로 혼잡도가 93%에 달하는 상태다.

인천교통공사는 현재 2량 1편성을 4량 1편성으로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교통공사는 서구 지역 인구 증가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개통 초기 시민에게 불편을 줬던 2호선이 지금은 많이 안정화돼 승객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운영상 문제점을 더욱 세밀히 살피고 개선해 시민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2호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인천교통공사는 28일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 1주년을 맞아 안전경영선포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구 검단 오류역에서 남동구 운연역 간 29.2㎞ 구간, 총 27개 역을 운행하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은 총사업비 2조2천억원이 투입돼 건설됐다. 2호선 검암역은 공항철도와, 주안역은 경인전철과, 인천시청역은 인천 1호선과 각각 연결된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