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명소 대신 학교 찾는 '교육광'
'자격지심' 생길때마다 연구 몰두
'결핍도 자원' 옛명성 회복 자신감
'2주기 구조개혁평가' 준비에 만전
"눈뜨면 가고싶은 학교 만들고파"

훈훈한 외모에 여유가 묻어 나오는 말투 속, 만 1년이 안된 '새내기' 총장이 가진 강력한 의지와 눈빛에서 손 총장이 가진 수원여대에 대한 열정이 엿보였다.
보통 '교수' 출신이 총장으로 부임하는 것과 다르게 손 총장은 금융업계에서만 20년 넘게 종사한 특별(?)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취임 당시 학교 내·외부의 시선이 곱지 만은 않았다. 이런 사실을 손 총장 또한 몰랐던 것은 아니다.
손 총장은 "교수 출신이 아닌 총장이 부임한다는 것에 대한 뒷말들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면서도 "금융업계에서 진행했던 '교육'에 대한 경험과 딸 아이를 키우면서 겪었던 경험, 학교를 잘 이끌 수 있을 것이란 확실한 신념 등이 있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 손 총장은 '독서'로 아이들을 교육하는 유명 교육법을 몸소 배우기 위해 '영국'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학습법으로 유명한 '학교'들은 두루 돌았지만, 런던을 찾으면 누구나 찾는 '빅벤', '버킹엄 궁전' 등 유명 관광지도 들르지 않는 교육광이었다.
취임 1년과 곧 시작될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를 앞두고 손 총장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수원여대는 지난 1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입학인원이 강제 조정되는 우여곡절을 겪은 경험이 있어 특히 중요한 시점이다.
그는 "학교와 각각의 학과가 가진 장점을 이끌어 내는 것이 총장의 역할이다. 이러한 점에서 수원여대의 장점은 촘촘함(compact)과 안전(safe)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대학의 최고 경쟁력은 재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다. 모든 초점을 학생들에게 두고 대학에게 돌아온 혜택을 모두 학생들이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총장은 또다른 목표가 있다. 과거 수원여대가 가졌던 '명성'을 되찾아 오는 것이다. 과거 수원여대는 다른 대학들의 '벤치마킹' 대상이었다. 하지만, 현재 수원여대의 입시경쟁률 등은 예전만 못하다는 게 손 총장의 말이다. 수원여대만이 가진 '프리미엄'이 다소 감소한 것.
손 총장은 "교직원들과 이야기를 할 때 '예전에는 이랬다' 라는 말이 나올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결핍도 중요한 자원이다' 라는 말을 하곤 한다. 수원여대가 가진 인적자원과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야 한다는 열정이 결합하면 충분히 반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원여대 '졸업생'들까지도 꼼꼼하게 챙길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수원여대의 취업률은 높게 유지되고 있지만, 졸업생들이 취업한 직장에 정말 '만족'을 하고 있을까 하는 새로운 고민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는 "재학생과 졸업생 모두 결국 수원여대의 중요한 자산이다. 졸업생들이 사회에 나가 직장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다면 이는 결국 학교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손 총장은 "총장 역할을 하면서 스스로 자기검열을 하는 등 '자격지심'이 생길 때도 있다. 하지만, 끊임없이 학교 발전을 위해 연구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고 있다. '눈을 뜨면 가고 싶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