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인천항 300만TEU 달성 기념식'에 참석한 강준석 해양수산부 차관이 유정복 인천시장을 부산시장으로 바꿔 부르는 실수를 했다.
강 차관은 이날 쉐라톤 그랜드 인천호텔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김영춘 해수부 장관을 대신해 기념사를 낭독했다. 이 자리에서 강 차관은 "바쁜 와중에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유정복 부산시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본인의 실수를 깨닫지 못한 강 차관은 기념사를 전하다 주변이 소란스러워지자 "죄송하다. 유정복 인천시장님께 감사드린다"고 발언을 정정했다.
강 차관의 이 같은 발언을 들은 인천지역 인사들은 이를 되받아쳤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인천시당 위원장은 "인천과 부산이 해사법원 등 항만 관련 기관 유치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데 해수부 차관이 부산시장이라고 말해서 깜짝 놀랐다"며 "인천항 관계자들의 피해 의식을 자극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래도 차관이 부산을 더 많이 생각하고, 방문했기 때문에 헷갈린 것 같다"며 "앞으로 인천을 많이 들러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정복 시장은 "강 차관이 부산에서 인천으로 바꿔 말했듯이 지금까지는 부산의 시대였지만, 앞으로 미래는 인천이 중심이 될 것"이라며 "여러 통계를 보면 인천이 부산을 제칠 날이 다가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6년 지역소득' 자료를 보면, 각종 지표에서 인천이 부산을 역전하는 이른바 '골든크로스'가 임박한 상태(12월 26일자 1·3면 보도)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인천 항만업계 관계자들은 해수부 차관의 발언이 적절치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인천 항만업계 한 관계자는 "인천항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인천시장의 직책을 잘못 부른 것은 중대한 실수"라며 "해수부 머릿속에는 부산항밖에 없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비공개회의 등으로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열린 '부산항 물동량 2천만TEU 돌파 기념식'에는 참석해 직접 기념사를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유정복 부산시장님" 해수부 차관 잔칫집에 찬물
장관 대신 참석한 강준석 차관
기념사 중 실수… 뒤늦게 정정
"부산항 우선인식 스스로 증명"
입력 2017-12-2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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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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