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급분야 근무 기내 발생환자 돌봐
산모 응급처치등 뛰어난 활약 보여
용역업체→자회사 전환 '안정 근무'
인천공항에는 소방, 구조·구급, 방재 등 응급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인천공항소방대'가 있다.
2014년부터 이곳에서 구급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김순례(33) 조장은 공항 터미널과 활주로 근처에 있는 초소에서 근무하며 기내 등에서 발생한 환자를 돌보는 일을 한다.
이·착륙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압 차 때문인지 기내에서 생각보다 많은 환자가 발생한다. 심정지 등 분·초를 다투는 위급한 상황부터 공황장애 등 환자의 유형도 다양하다.
김순례 조장은 다양한 구급 활동 가운데서도 기내에서 분만하는 산모를 도운 일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2017년 1월에는 인천공항을 출발해 중국 칭다오(靑島)로 가려다 회항한 항공기에서 분만한 20대 중국인 여성에게 응급처치를 해 산모와 아기가 모두 무사히 귀국할 수 있게 했다.
김 조장은 2016년에도 한 중국인 여성의 기내 분만을 도왔다. 공항 내 의료센터로 옮긴 뒤 산모가 아이를 품에 안는 모습을 봤는데, 이때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뿌듯했다"고 김 조장은 말했다.
그는 공항소방대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최근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주는 '인천공항 친절왕' 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공항 안을 들여다보면 다양한 분야에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그중 공항소방대가 하루하루 긴장감 속에서 고생한다는 점을 보고 상을 주신 것을 제가 대표로 받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항소방대는 언제 있을지 모를 응급 상황에 대응하는 일을 하다 보니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게 김 조장의 이야기다.
보통 근무는 주간(오전 9시~오후 6시), 야간(오후 6시~오전 9시)을 교대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생활 리듬이 일정치 못한 어려움도 있다.
김 조장은 "일반인들이 알지 못하는 응급 대기 상황이 생각보다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1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개항하면서 긴장의 수위는 한층 높아졌다.
공항소방대는 사람의 생명·안전과 직결된 업무이지만, 그동안은 인천공항공사 용역업체 소속인 터라 용역 기간이 종료되면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 속에 생활해야 했다.
지금은 인천공항공사의 자회사(임시법인) '인천공항운영관리(주)' 소속으로 전환됐고, 앞으로는 인천공항공사에서 직접 고용할 계획을 하고 있다.
김 조장은 "그동안은 용역업체 소속으로 추후 입찰 시 어떻게 될지 불안했는데 정규직 전환 발표 이후 직업 안정감이 생겼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