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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공사 청사 7층에서 인천공항 접근레이더감시소 김관오 소장(인천국제공항공사 공항레이더팀 차장)이 공항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

레이더자료 자동처리시스템 관리…
운항정보 제공·항공기 통제 등 역할
국내 환경 반영 안된 외국산 아쉬움


인천공항에서는 많게는 하루 1천100대에 달하는 항공기가 뜨고 내린다. 심야 시간을 제외하면 1분에 한 대 꼴로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것이다.

이처럼 바쁜 와중에도 인천공항이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는 배경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이 있어서다. 인천공항 접근레이더감시소 김관오(45·인천국제공항공사 공항레이더팀 차장) 소장도 그 중 한 명이다.

김 소장은 항공교통관제에 필수적인 '레이더자료 자동처리시스템(Automatic Radar Terminal System)'을 관리·운영하는 역할을 한다.

관제사들은 해당 시스템을 통해 인천공항 등에서 뜨고 내리는 항공기의 운항 관련 정보를 한눈에 쉽게 확인하고 항공기를 공항으로 유도하거나 통제하는 관제를 한다.

관제사들이 보는 화면에는 각 항공기의 편명, 경로, 출·도착시간 등이 표출된다. 항공기가 위험지역에 접근했을 때 경보를 울리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이동속도, 방위, 가속도 등 각 항공기에서 생성하는 정보도 시스템에서 공유된다.

김 소장은 "시스템이 마비되면 공항 운영도 중단될 수밖에 없어 2중, 3중이 아니라 5중으로 비상시에도 운영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이 관리하는 해당 시스템은 관제뿐만 아니라 인천공항의 효율적 운영에도 활용되고 있다. 인천공항 운영과 관련한 각종 정보가 통합 관리되는 '통합정보시스템(IIS)'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곳에 김 소장이 관리하는 시스템이 핵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각 항공기의 이륙, 푸시 백(push back, 항공기 출발을 위해 토잉카 등을 이용해 후진) 시간 정보를 항공사, 지상조업사와 공유해 이들이 빈틈없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정보 공유를 통해 계류장 운영이나 수하물 처리의 효율성을 높이기도 한다. 김 소장은 "공항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면 대기시간 단축 등을 통해 각각의 여객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김 소장이 운영하는 시스템이 모두 외국의 시스템이라는 점은 아쉽다. 인천공항을 포함한 서울접근 관제의 경우 프랑스 탈레스(THALES)사의 시스템을 쓰다가 2017년 스페인 인드라(Indra)의 시스템으로 교체했다.

외국 시스템이다 보니 아무래도 국내환경에 맞춤식 운영에는 한계가 있다.

그는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우리 측 요구를 이야기했는데, 말이 잘 통하지 않았고 유럽에서 잘 쓰고 있는 것이라며 요구사항을 반영하지 않았다"며 "앞으로 우리나라의 전문기관들이 한국 사정에 최적화된 국산 시스템을 개발해 쓸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