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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순 화백의 딸인 지영 씨가 안산시에 기증한 작품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질 수 있도록 전시관이 마련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말하고 있다. 안산/김대현기자 kimdh@kyeongin.com

안산에 이주한 뒤 작품활동 몰두
평생의 역작 207점 작년 市 기증
특별전 이후 수장고 보관 아쉬움


한국 추상미술의 1세대이자 안산을 대표하는 모더니스트 장성순(91) 화백이 2018 대한민국 예술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로 63회째를 맞는 대한민국 예술원상은 뛰어난 창작활동으로 문화예술 진흥·발전에 공헌한 예술인에게 수여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상이다.

장 화백은 1956년 동료들과 한국미술가협회를 창립하고, 1960년대 앵포르멜(제2차 세계대전후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새로운 회화운동. 색채에 중점을 두고 격정적이고 호소력을 갖는 표현주의적 추상예술) 운동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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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상미술의 1세대이자 안산을 대표하는 모더니스트 장성순(91) 화백. /장지영씨 제공

1927년 함흥에서 태어나 1948년 서울대학교 미대에 입학했으나 귀가 들리지 않는 어려움으로 학업을 중도에 포기해야만 했던 그는 한국 현대미술전(1992)을 비롯 미협 30주년 기념전(1992), 한국 추상미술 초대전(1994), 한국 현대미술 50년(1995), 대한민국 원로작가 초대전(1996) 등에 참여해 왔다.

특히 1990년 안산 예술인아파트로 이주한 뒤 전업작가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펼쳤으며, 지난해에는 평생의 역작 207점을 안산시에 기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청각장애로 평소 필담으로 대화를 나눠왔던 딸 장지영(50)씨는 "(아버지께서) 작품활동을 할때면 신문지를 꾸겨서 빛의 명암을 보거나 돌로 반사시켜 다른 부분을 보려고 하셨다"며 "특히 청각장애때문인지 색감에 매우 민감해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미술협회 활동과 생계를 위해 후학양성을 했던 아버지가 안산으로 오시면서는 거실에 작업실을 만들고 작품활동에만 몰두하셨다"며 "안산 단원미술제 조직위원장으로 활동하시는 등 단원 김홍도로 유명한 안산으로 와서 예술적 영감을 많이 받으신듯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녀는 안산시에 기증한 작품 207점이 제대로 전시되지 못하는데 아쉬움을 표했다. 장 화백이 기증한 작품들은 지난해 (재)안산문화재단 단원미술관에서 '모더니스트 장성순, 삶은 추상이어라' 기증 특별기획전 1차례만 열린뒤 안산시 수장고에 고이 보관돼 있다.

딸 장씨는 "기증을 결정할 당시 개인 전시관 등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기증 전시회 후 아버지의 작품 이야기를 들을 수 없어 아쉽다"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작품을 감상할수 있도록 상설 전시관 등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장성순 화백의 대한민국 예술원상 시상식은 5일 개최된다.

안산/김대현기자 kimd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