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거 뭔가 이상해"… '철'들지 않은 젖병투정

성장기 아동 발달 저해하는 '소아빈혈'

김명래 기자

발행일 2018-09-05 제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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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 대신 창백한 얼굴에 숨 가빠지는 증상… 부모 알아채기 힘들어
태어날때 6~9개월치만 받는 '철분' 모유에도 부족 24개월까지 주로 발생
우유도 위장관 장해 유발… 붉은살 고기·계란 노른자 등 섭취 예방 도움

어린아이도 빈혈이 생긴다. 아이는 태어날 때 엄마로부터 6~9개월 치 철분을 받는다.

이 철분을 다 써버린 이후 철분을 섭취하지 못하면 빈혈이 온다. 부모들은 그 증상을 쉽게 알아차리지 못한다.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성장기 아동에게 '철분 결핍'은 발달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부모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관리해야 한다.

빈혈은 혈액 속 적혈구, 혈색소(헤모글로빈) 수가 정상값보다 떨어져 있는 상태를 뜻한다. 소아기 빈혈 대부분은 '철결핍성 빈혈'로 생후 9개월 ~ 24개월에 주로 발생한다. 성인과 달리 소아 빈혈은 어지럼증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소아 빈혈의 중요 증상은 ▲ 얼굴이 창백해지고 ▲ 밥을 잘 먹지 않고 보채는 것이다. 빈혈이 지속되면 ▲ 숨이 가빠지고 ▲ 맥박이 빨라지고 ▲ 흙이나 종이를 집어 먹는 이식증(異食症)을 보인다. 아이가 고기를 잘 먹지 않고, 밥을 국에 말아 먹고, 손톱이 갈라지는 것도 소아 빈혈의 증상 중 하나다.

소아 빈혈이 오면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이 떨어진다. 심장, 면역, 뇌신경계 기능이 저하돼 정상적인 성장·발달을 저해한다.

소아 빈혈이 의심되면 소아청소년과에서 빈혈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전문의들은 생후 9개월, 19개월, 3세, 6세에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말한다.

일반 혈액검사, 혈중 철분관련 수치 검사, 대변 잠혈 검사 등으로 빈혈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검사 결과 빈혈 진단이 나오면 적절한 치료를 받게 된다.

평소 아이에게 고기 등 철분이 많은 음식을 먹이면 가벼운 빈혈을 예방할 수 있다. 우유는 철분 함량이 매우 낮다. 생후 12개월 이전에 우유를 먹으면 위장관 장해가 발생할 수 있다.

12개월 이후에는 하루 250~500㏄가량 먹이는 게 좋다. 철분제를 먹기 전에는 반드시 전문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철결핍성 빈혈이 아닌 소아가 철분제를 복용하면 몸에 독성이 쌓일 수 있다.

철분이 많은 음식은 붉은살 고기, 계란 노른자, 미역, 참깨, 굴비, 야채, 닭고기, 콩, 김 등이다.

모유 수유를 할 경우에도 철분이 풍부한 이유식을 병행하는 게 좋다.

가천대 길병원 전인상 교수는 "모유 수유는 영향학적이나 정신발달학적으로 아기에게 양질의 영양분을 줄 수 있지만 철분 영양면에서는 불리하다"며 "돌 이후까지 장기 수유하는 경우 철분 결핍에 특히 주의해야 하고, 생후 6개월 이후부터는 철분 함유량이 높은 이유식을 아기에게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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