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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실업축구 인천 현대제철이 승부차기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인천 현대제철 페이스북

한수원과 챔피언결정 2차전
연장전 1골씩 주고받는 접전
김정미 승부차기 선방 '우승'

WK리그 엠블럼
여자 실업축구 전통 강호인 인천 현대제철의 6년 연속 통합 우승이 새삼 화제다.

창단 2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 신생팀 경주 한국수력원자력이 현대제철에 맞서 보여준 저력이 대단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5일 홈 구장인 인천 남동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제철 H CORE 2018 W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한수원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인천에 연고를 둔 현대제철은 올 시즌 정규리그 28경기에서 21승 6무 1패로 단 1경기만 내준 여자 실업축구 최강팀이다. 이번 우승으로 6연패의 대기록을 세웠다.

정규리그 2위로 창단 2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처음 진출한 한수원은 그 기세가 만만치 않았다.

현대제철은 한수원의 거침없는 도전에 진땀을 빼야 했다. 지난 2일 1차전에서 한수원은 홈 이점을 살려 현대제철을 3-0으로 대파하고 창단 첫 우승을 노렸다.

현대제철이 만회 골 하나 넣지 못한 '충격패'였다. 한수원은 올 정규리그에선 현대제철과 4차례 싸워 1무 3패로 열세였다.

앞서 플레이오프에서 수원도시공사를 2-0으로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한수원의 기세가 정규리그 우승팀 현대제철을 혼쭐나게 한 것이다.

한수원은 2차전에서도 강력했다. 현대제철은 이날 전·후반 90분 경기에서 한수원을 상대로 3골(3-0)을 뽑아내며 기사회생했다.

두 팀은 1·2차전 합계 3-3 동률로 연장전 승부를 이어갔다. 벼랑 끝에서 살아난 현대제철은 연장 전반 8분 상대 문전에서 장슬기의 헤딩에 이은 따이스의 마무리 슈팅으로 1점을 앞서 나갔다.

하지만 연장 후반 현대제철 김혜리의 핸들링 반칙으로 페널티킥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야말로 혼전의 연속이었다.

결국, 승부차기가 길고 길었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현대제철은 골키퍼 김정미가 한수원 두·세 번째 키커의 슛을 연거푸 막아내며 진땀승을 거뒀다.

현대제철은 하마터면 신생팀 한수원에 우승컵을 내줄 뻔했다. 이번엔 웃었지만, 다음 시즌 우승까지는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