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관계 개선으로 '서해 5도 여객선 항로 직선화'와 '야간 운항 허용' 요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위해선 항로 주변 개선 작업부터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시는 최근 해양수산부와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인천과 백령도·연평도 등을 오가는 여객선 항로를 최단 경로로 변경하고, 야간 운항을 허용해달라는 건의서를 전달했다.
현재 인천~백령도·연평도 항로 여객선은 서해 5도가 서해 NLL과 가까운 지리적 특성 탓에 안전을 고려해 최단 경로가 아닌 우회 경로로 운항하고 있다.
야간에도 운항하지 않고 있다. 인천시는 여객선이 최단 경로를 이용하면 운항 시간이 30분 정도 단축되고, 야간 운항이 허용되면 당일치기도 가능해져 서해 5도가 '일일생활권'에 포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여객선이 안전하게 운항하려면 항로 주변 부유물 처리 등 개선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게 인천항 관계기관들의 주장이다.
인천해수청에 따르면 올 들어 인천 연안여객선 항로에서는 10분 이상 운항이 지연되는 사고가 8번 났는데, 모두 서해 5도 항로에서 발생했다.
지난달 5일 오전 10시 35분께에는 인천과 백령도를 오가는 코리아킹호 엔진에 폐그물이 유입돼 소청도에 긴급 입항했다.
지난 8월 26일 낮 12시 55분께에도 인천~백령 항로를 운항하는 하모니플라워호 엔진에 밧줄이 들어가 대청도에서 이를 제거하고 출발하느라 운항 시간이 30분 지연됐다.
서해 5도 항로에서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이 해역이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어 폐그물이나 스티로폼 등 해양쓰레기 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인천해수청 설명이다.
서해 5도 항로를 운항하는 쾌속선은 일반 여객선과는 달리 바닷물을 빨아들여 추진하는 형태로 운항한다. 이 때문에 부유물이 엔진 등 내연기관에 유입되기 쉽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야간에 서해 5도 항로 한가운데서 배가 멈춰버리면 여객선에 탑승한 승객들이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며 "항로 직선화나 야간 운항이 시작되기 전에 안전한 운항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인천시 등 관계기관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서해5도 항로 '해양쓰레기 처리' 시급
최단경로 직선화·야간운항 허용등 요구 커져 '선결 과제' 급부상
입력 2018-11-12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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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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