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온라인 아동청소년 성폭력]관심조차 못받는 상처, 혼자서 곪아간다

공지영 기자

발행일 2018-12-19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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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강간 사건 81% 오프라인比 2배가량 높아
장애·정신과적 과거력 가진 피해자 많아
사회지원·수사도 부실… 맞춤 대책 시급

성폭력 피해를 입은 아동청소년 중 상당수가 온라인에서 가해자를 만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남부해바라기센터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센터 자료를 분석해 온라인을 통해 성폭력 가해자를 만나는 아동청소년 피해사례가 계속 증가하고 있음을 밝혔다.

최근 '온라인을 통한 아동청소년 성폭력'을 주제로 학술·정책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센터에서 지원을 받은 아동 청소년 성폭력 피해자 중 친족 성폭력을 제외한 366명을 조사한 결과 63명이 가해자를 온라인을 통해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17.2%로, 피해자들의 평균 연령은 만 13.73세로 대부분 중·고등학생이었다. 가해자의 평균 연령도 20대가 가장 많았고, 30대와 10대가 그 뒤를 이었다.

온라인으로 가해자를 만났을 때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피해가 더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으로 가해자를 만난 경우 강간 피해가 81%로 높게 나타났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2배 가까이 더 높았다.

언어적 폭력을 동반한 경우는 온라인 경로가 아닌 것보다 3배까지 높아 사태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패널토의
제 2회 해바라기 학술·정책 심포지엄. /아주대병원 제공

특히 온라인으로 가해자를 만난 경우 피해자 4명 중 1명이 장애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줬다.

또 가정환경이 불안정하거나 정신과적 과거력이 있는 경우가 많고, 과거 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경우도 온라인 경로가 아닌 것보다 50% 높게 나타났다.

이들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지원도 더 취약했다.

온라인을 통해 가해자를 만난 피해자들 상당수가 센터를 비자발적으로 내방하는 경우가 높았고 지속적인 서비스를 받지 못한 채 추적연락조차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다.

수사진행에 있어서도 가해자를 특정하기 어렵고 증거수집도 어려워 사건 진행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월등히 높았다.

또 사건의 내용을 따짐에 있어, 사이버 성폭력의 강제와 자발의 경계가 모호해 피해자가 수사과정에서 2차 피해를 당하는 경우도 발생해 아동청소년 피해자 수사에 허점이 있음을 나타냈다.

정영기 센터 소장은 "이제까지 온라인을 통한 성폭력 피해들이 막연한 염려와 우려의 대상이었다면, 지금은 실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응이 구체적으로 나와야 할 때"라며 "근거 중심적인 접근을 통해 성폭력 피해에서 나타나는 현상과 그 과정에 대한 이해를 분명히 해야 한다. 이 결과물을 통해 온라인 성폭력 피해의 특성을 분석하고 이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와 지원체계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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