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예술인 예우' 전통 만드는 인천

김영준 기자

발행일 2018-12-24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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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얼문화재단 최영섭작곡가 성급전달1
21일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이 재단사무실에서 '그리운 금강산' 작곡가 최영섭 선생에게 지역 인사들의 마음을 담아 모은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그리운 금강산 작곡 최영섭 선생에
지용택 새얼문화재단이사장 등 성금
최 선생 "내년 인천으로 귀향 보답"
암 투병·기악곡 정리 응원 이어져


2018년 세밑, 인천에서도 어른을 어른으로 대우하는 풍토가 전통으로 이어질 수 있는 터전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

국민 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작곡한 최영섭 선생은 지난해 일곱 번째 가곡집을 출판했다.

올해 구순(九旬)을 맞은 선생은 앞으로 1년 안에 70여 곡의 기악곡을 정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매진 중이다. 기악곡 정리작업이 끝나는 내년 하반기에는 고향 인천으로 돌아오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최영섭 선생의 90세를 축하하고 예술 세계를 기리기 위한 활동이 인천에서 전개되고 있다.

지난 21일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최영섭 선생에게 성금 4천850만원을 전달했다. 지 이사장이 중심이 되어 뜻있는 지역인사 36명이 성금을 마련했다.

10년 전 전립선암 판정을 받은 최영섭 선생의 투병과 기악곡 정리작업을 응원하는 마음에서다.

지용택 이사장은 "누구를 돕는다는 것도 상대방에게 실례가 되지 않는 선에서 다가갈 수밖에 없었다"면서 "모금액의 양보다는 적절한 방법이 중요했기 때문에, 공고를 내거나 널리 알리지 않았고 주변 분들 위주로 추진했는데 많은 분들이 힘을 주셨다"고 말했다.

지 이사장은 또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역 선배이신 김양수 문학평론가를 위해서도 후배들이 힘을 보탠 적이 있다"면서 "공로가 있는 선배와 원로를 기리고 모시는 것이 인천의 아름다운 전통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20일 저녁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새얼문화재단 주최 '제35회 가곡과 아리아의 밤'은 최영섭 선생을 위한 특별 무대로 꾸며졌다.

출연진은 인천 연주자들로만 구성됐으며 최영섭 선생도 공연에 초청됐다. 공연 후 선생에게 장미를 헌정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최영섭 선생은 "이렇게 많은 시민의 사랑과 특별한 선물을 받은 은혜를 어떻게 갚아나갈지 막막하다"면서 "내년 인천으로 돌아와서 남은 삶은 시민의 사랑에 보답하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인천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사)아침을여는사람들도 지난 12일 인천 엘림아트센터에서 최영섭 선생 구순 기념 연주회를 개최했다. 아침을여는사람들은 '최영섭 후원 모금계좌'를 개설했으며, 현재 60여 명이 매달 성금을 보태고 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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