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 늘고 인천공항 확장세
광업 -15.6% 숙박·음식점 -0.8%

일각선 '내실있는 정책 처방' 필요

통계청이 지난 21일 발표한 '2017년 지역소득(잠정)' 보고서에 따르면 인천은 지난해 4%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가장 크게 기여한 분야는 '운수업'과 '제조업'이다.

인천의 먹거리를 위해서는 공항 경제권 활성화와 제조업 육성 정책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는다. 그러나 여전히 1인당 개인소득은 낮은 수치를 보이면서 더 내실 있는 지역 경제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천의 경제성장률은 최근 3년간 계속 증가했다. 2015년 2.8%, 2016년 3.6%에 이어 지난해 4.0%를 기록했다.

주요 경제 업종의 실질 부가가치 증감률을 보면 운수업은 전년 대비 8.1%, 제조업은 3.0%가 늘어났다.

운수업 분야에서는 해외 여행이 늘어나고 저가 항공사들의 항공편이 신설되는 등 인천공항의 확장세가, 제조업에서는 기계·전자류 수출에 강세를 보였던 점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대로 광업은 15.6%가 줄었으며, 숙박·음식점업도 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출 구조에서는 민간소비 2.7%, 정부 소비 3.7%, 건설투자 5.6%, 설비 투자 0.1%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심상욱 통계청 경제통계국 소득통계과장은 "4% 성장은 전국에서도 눈에 띌 정도의 성장률이며, 인천은 계속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국내외 여행이 많아지고 저가 항공사가 많이 생겨나고 들어오면서 공항 쪽 운수 산업이 크게 성장했고 기계류, 반도체 수출 등 제조업 분야 수출이 늘어나면서 운수업과 제조업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러나 1인당 개인소득 규모가 여전히 전국 대비 낮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외형적인 경제 성장이 아닌 내실 있는 성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인천의 1인당 개인소득은 1천755만원으로, 7대 도시 중 하위권인 6위에 머물렀다. 전국 평균 1천844만원에 비해 89만원, 부산 1천833만원에 비해 78만원의 차이가 난다.

지난해 인천의 개인소득 명목 증가율은 4.0%로,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 개인소득 증가율은 2%에 그쳤다.

인천의 경제를 키우는 정책과 별도로 기업들이 지역 사회에 정착해 시민의 개인 소득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윤희택 인천상공회의소 경제산업부장은 "인천국제공항의 경제 파급력과 전자부품 분야의 수출 호조로 외형적인 경제 성장을 이뤘지만 개인소득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것은 내실 있는 경제 성장이 필요하다는 방증"이라며 "공항 경제권 활성화와 제조업 육성을 위한 정책을 펴는 한편 이들이 지역에 정착해 지역민 고용, 지역 제품 활용 등 지역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개인 소득이 함께 올라갈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