感覺, 평면속에 담긴 자극… 생생한 세상의 느낌

화성 소다미술관 기획전시 감각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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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7명 소개… 소리·맛·온도 등 작업과정 체험 입체적 구현
'강박적 불안 순간 포착' 신기철·'단테 신곡 모티브' 이혜성 등
다양한 조형요소, 일상속 무뎌진 감각 일깨워… 3월17일까지


화성시에 위치한 소다미술관이 다양한 감각을 일깨우는 기획전시 '감각수업'을 연다.

전시는 다양한 평면 작품을 통해 감각에 대한 민감도를 높이고, 우리가 만나는 세상을 다채롭고 특별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기획했다.



전시에는 7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소리와 향기, 맛과 온도, 부드러움과 고통, 균형과 위태로움 등 여러가지 감각들을 한 화면에 압축적으로 구현하고, 감각을 일깨운다.

또한 작가가 작업 과정을 통해 체험한 감각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소통하는 과정도 소개한다.

신기철-침착할 수 없는 마음의 병
신기철 作 '침착할 수 없는 마음의 병'.

먼저 신기철 작가는 강박적 불안이 느껴지는 순간들을 사진으로 포착하는 작업을 전개해 왔다.

작가의 작품 '침착할 수 없는 마음의 병'은 정지된 사물로 안정적인 구도를 표현하는 정물화의 구성을 연출한다.

하얀 식탁보가 펼쳐진 식탁의 모서리에 놓여있는 과일과 추락하는 화분, 넘어가는 찻잔 등은 안정과 균형을 추구하는 우리의 감각을 자극한다.

식물의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캔버스에 담으며 시간을 주제로 작업을 이어온 이혜성 작가의 '신곡'은 단테의 '신곡'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지옥에서 연옥을 지나 천국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세 화면에 나눠 표현했다. 싱그럽고 촉촉한 수풀을 지나 빛이 바래 바스러질 것 같은 수풀로 변모하는 화면은 자연의 질서와 순환하는 삶을 담았다.

화면 전면에 얇은 세필을 통해 작업하는 작가의 제작 방식은 풀잎의 결을 형성하며 소리와 향기를 머금고 있는 화면으로 구축된다. 관객은 작품을 통해 생의 감각을 느끼고, 유한한 시간과 반복되는 삶의 의미를 찾는다.

이혜성-신곡
이혜성 作 '신곡'. /소다미술관 제공

기슬기 작가는 익숙한 공간에 낯선 상황을 연출하며 습관적인 인지에 제동을 거는 작품을 소개한다.

그의 작품 '모래를 씹는 순간'은 사람들이 불안함과 위기감을 느끼는 상황과 공간에 대한 물음을 바탕으로 제작했다.

밀폐된 공간 속의 삐져나온 손, 물속에 잠긴 머리, 대못 위의 발, 끊어질 듯 아슬아슬 연결된 장막은 우리의 일상에서 만나는 불안한 감정을 시각화했다.

작품을 통해 전이된 불안은 관객의 무뎌진 감각을 일깨우고, 앞으로 다가올 사건을 상상하게 만든다.

음악을 시각적 조형 요소로 번역하는 이다희 작가는 모차르트가 작곡한 '작은별 변주곡' 작품을 전시한다. 13개의 파트로 구성된 곡을 점, 선, 면, 색을 통해 13개의 화면으로 번역했다.

오선지 속 음표들은 작가가 지정한 색과 형태로 옷을 갈아입고, 멜로디에 따라 자유로운 움직임을 보인다. 동선을 따라 배치된 드로잉은 작곡가의 의도에서 연주자의 해석까지 의역하는 작가의 작업 과정을 담고 있어 작품의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다.

이번 전시 입장료는 성인 5천원, 학생 4천원이며 전시는 오는 3월 17일까지 이어진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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