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크에 부는 한국어 열풍 "페르가나주에만 어학원 50곳"

박남식 원장이 전하는 '교육 한류'
토픽지원자수 전년보다 64% 증가
유학생도 4년만에 10배가량 늘어
서울보다 입학 쉬워 인천도 '인기'
인력난 해소 차원 적극 유치 필요

우즈베키스탄에 부는 '한국어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에 우호적인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을 적극 유치해 인력난을 해소하고 이들을 인천의 자원으로 육성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교육부 소속 국립국제교육원 토픽(TOPIK·한국어능력시험) 사업단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에서의 토픽 지원자 수는 2017년 3천755명에서 2018년 6천183명으로 64%나 증가했다.

한국어능력시험인 토픽은 한국 대학 진학, 한국 일부 기업 취업에 필요한 자격 시험이다. 응시자 수가 급증하면서 지난해에는 시험 횟수를 연 2회에서 4회로 늘렸지만, 이마저도 선착순 접수를 시작하자마자 하루 만에 마감이 되고 있다는 게 사업단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11월에는 홈페이지 접속이 몰려 서버가 일시 마비되는 사태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국립국제교육원 토픽사업단 관계자는 "지난해 우즈베키스탄에서 한류 열풍이 불면서 토픽 시험이 2~3시간 만에 선착순 접수가 끝났다"며 "당장은 시험 응시 교실을 늘릴 수 없어 타슈켄트 한국교육원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 응시자들의 합격률 역시 전체 평균인 7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주에서 한국어학원 '두성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박남식 원장은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주에만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곳이 50여 곳이 있다"며 "우리나라로 따지면 경상도 지역에만 어학원 50곳에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 교육 한류는 한국 대학 유학, 한국어학원 입학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수는 7천여명으로 2014년 754명에서 4년 만에 10배가량 늘었다. 중국과 베트남, 몽골에 이어 4번째다.

이들은 한국어 공부를 위해 주로 '서울행'을 택해 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인천을 희망하는 학생도 부쩍 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인천 지역 유학생은 지난 2016년 87명에서 2017년 265명으로 3배가량 증가했다.

서울에 비해 어학원 입학이 비교적 쉬운데다 아르바이트 취업이나 대학 진학 후 정식 취업 연계가 활발하다는 장점에서다.

두성학원 박남식 원장은 "우즈베키스탄 학생들이 단순히 한국이 좋아서 오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돈을 많이 벌어오고, 한국에서 배운 기술로 고국에서 잘 사는 선배들을 보면서 '코리안 드림'을 품고 오는 것"이라며 "우리나라, 특히 인천이 이들을 교두보 삼아 경제 발전은 물론 중앙아시아, 유럽 국가 진출을 위한 유능한 자원으로 키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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