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통 구축·관련학과 신설 등 제안
市·인천TP, 산단 조성·지원 나서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입주한 바이오 기업들이 전문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송도에 바이오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려면 우수 전문 인력을 유인·양성할 수 있는 정책이 시급해 보인다.
4일 민경욱(인천 연수구을) 국회의원 주최로 송도 G타워 투자상담실에서 '송도 바이오헬스산업 진흥 정책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선 우수한 전문 인력을 채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목소리가 많이 나왔다.
셀트리온 신경하 이사는 "제조와 생산을 위해선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인허가와 관련한 인력을 채용하기 어렵다"며 "인력들이 송도를 먼 곳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접근성이 개선돼야 유능한 인재가 송도로 올 것"이라고 했다.
바이오에프디엔씨 모상현 대표는 "항체 신약 개발 등 관심이 뜨거운 분야는 인력 채용이 급선무이지만, 관련 분야를 다루는 인력이 매우 부족하다"며 "인력을 잘 양성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원생명과학연구원 윤영호 원장은 "바이오 벤처기업은 사람 구하기가 어렵다"며 "벤처기업이 저렴한 가격에 입주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야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인력 수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창업·벤처기업이 송도에 모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바이오 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전문 인력과 창업·벤처기업을 송도로 유인하는 전략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보로노이바이오 우상진 이사는 "여성연구원이 많다"며 "자녀들의 교육과 보육을 지원할 수 있는 시설·정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간담회에 참여한 기업 관계자들은 인력 수급과 관련해 ▲바이오 관련 학과 신설 및 증원 ▲대학병원과의 협력 체계 강화 ▲교통 인프라 구축 등 서울 접근성 개선 ▲전문 인력 양성센터 운영 ▲창업·벤처기업 입주 지원 등을 제안했다.
인천시와 인천테크노파크는 송도 11공구에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를 조성해 창업·벤처기업을 유치하고 이들의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단지 내에 바이오 전문 인력 양성기관인 '바이오공정 전문센터'와 중소·벤처기업 지원 전담기구인 '바이오 상생협력센터'를 설립하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산업기술단지 조성사업은 빨라야 2022년 말 완료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바이오 산업 관련 중앙부처 관계자도 참석했다.
산업부 김선기 바이오융합산업과장은 "인력 부족은 바이오 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송도는) 교통 인프라만 갖춰지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송도는 중소·벤처기업이 부족한 게 한계"라며 "대기업이 중소·벤처기업의 아이디어와 제품을 활용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지자체가 그런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