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일자리 포럼 개최
30일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인천공항지역 일자리 발전 포럼'에서 인천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박세호 선임연구원의 발표 이후 토론이 진행되는 모습. 토론자들은 인천공항 일자리와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기업 상·하위 5% '큰 비중' 차지
일자리 질 향상 대기업 유치 필요
교통·물류 등 '공항경제권' 대안

인천국제공항 개항 이후 처음으로 상주기업의 규모와 업종, 종사자들의 주거지 등을 알 수 있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천시,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인천 중구는 30일 인천공항공사 대회의실에서 '인천공항지역 일자리 발전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인천공항 200여 개 상주기업과 종사자 2만5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포럼 참석자들은 이번 조사 결과가 인천공항 기업과 종사자에 관한 많은 정보를 포함하고 있는 만큼, 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거나 후속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인천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박세호 선임연구원이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인천공항 상주기업의 약 5%가 전체 매출·고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기업들은 매출액과 직원 수 등 규모가 작았다. 조사 대상 기업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1천697억원. 상·하위 5%에 해당하는 기업을 제외한 90% 기업의 매출액은 308억원에 불과했다.

'부족 인원에 대한 조사'에서 1천269명이 부족한 것으로 취합됐는데, 이 중 상·하위 5% 기업이 942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상·하위 5%가 매출 증가와 고용을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인천테크노파크 유광민 선임연구원은 "일부 기업이 매출과 고용 부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조사 결과"라며 "이들 기업의 협력업체가 어디에 있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조사하는 작업은 인천공항 산업 생태계를 파악하는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직자가 영종도 내 다른 기업으로 갔는지 다른 지역으로 이탈했는지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다면 일자리 이동과 관련해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상공회의소 윤희택 부장은 '일자리 질 향상'을 위해 대기업 유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인천공항 확장 과정에서 대기업과 협력기업을 다수 유치하면 인천공항의 일자리 수준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제안했다. 윤 부장은 "인천공항 일자리는 운수업과 서비스업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업종 근로자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을 받으며 일하고 있어 일자리의 질이 좋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어 "공항과 관련한 대기업을 유치하면 이와 관련한 중견기업들도 영종도에 자리를 잡게 될 것"이라며 "대기업 유치는 자연스럽게 일자리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인천공항공사는 '공항경제권' 구축을 통해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공항공사 구본환 사장은 "기존 공항의 기능을 넘어서는 '공항경제권'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며 "공항 지역 일대를 네트워크의 허브가 아니라 교통·물류, 첨단산업, 관광 허브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공항경제권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