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사랑의 빵' 굽는 퐁듀크라상 이석구 대표

맛과 기부는 타협할 수 없는 자신과의 약속이죠
퐁듀크라상 대표
인천의 특산물로 만든 '인천을 담은 빵' 프로젝트를 준비 중인 이석구 퐁듀크라상 대표.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18년째 1등급 유기농 밀가루 고집
하루 지난 제품은 판매 않고 나눔
매월 장학금… 가게서 진로체험도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은 빵은 유통기한이 3일을 넘어선 안 된다. 생크림케이크의 경우 이틀이 지나서는 먹지 않는 게 좋다." 빵을 사놓고 며칠씩 두고 먹는 경우가 많지만, 그날 만든 것을 그날 먹는 게 좋다는 것은 상식이다.

18년째 1등급 유기농 밀가루 재료만 사용하고, 만든 지 하루가 지난 빵을 기부하는 고집쟁이 제과점 대표가 있다. 그는 '인천을 담은 빵'을 만드는 게 소원이라고 했다.



인천시 남동구 만수3지구에 위치한 퐁듀크라상 이석구 대표는 "2020년까지 인천의 특산물로 만든 '인천을 담은 빵'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든 지 하루가 지난 빵이라고 해서 먹지 못하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그저 제가 정한 원칙이 그렇다는 겁니다. 주변에서 오해와 시기도 많이 받았지만, 그래도 제가 스스로 정한 약속이라 지금도 지키고 있을 뿐입니다."

2001년 제과업에 뛰어든 이석구 퐁듀크라상 대표는 방부제를 쓰지 않고, 하루가 지난 빵은 팔지 않겠다는 자신만의 원칙을 세웠다.

퐁듀크라상은 2017년 2월 HACCP(식품의 원재료 생산에서부터 최종소비자가 섭취하기 전까지 각 단계에서 생물학적, 화학적, 물리적 위해요소가 해당 식품에 혼입되거나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위생관리 시스템)을 인증받은데 이어 같은 해 12월 국내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이외에도 인천시가 지정한 '기부천사', 트렌스지방 안심 지정 업소, 남동구 아동 급식 지정업소 등 '안심 먹거리'를 만드는 노력을 인정받고 있다.

퐁듀 크라상은 월~금까지 만든 지 하루가 지난 빵은 푸드뱅크에 기부하는 데 매출금액으로 따지면 하루 30만~40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석구 대표의 기부와 봉사활동은 유별나다. 노숙자 무료급식 봉사(밥퍼)를 10년째 이어오고 있고, 2008년 개교한 만수고등학교에 매월 30만원씩 장학금을 기부하고 있다.

인근 주민지원센터에 도서구입비를 지원하는 가하면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는 무료 진로체험 교육을 실시고 있다. 매장 한쪽에 수북이 쌓여있는 수십여개의 상장과 감사패만 봐도 그가 얼마나 많은 봉사활동을 했는지 보여준다.

이석구 대표가 운영하는 퐁듀크라상은 지난해 8월 4일 '꿈길 자유학기제 베이커리 부문 교육인증 우수진로체험기관'에 선정됐다.

학생들에게 맞는 진로체험 시스템을 구축해 다양한 직업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진로체험 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노력을 인정받았다.

퐁듀크라상 소속 셰프들이 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현장을 찾아가 '찾아가는 파티시에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재료비와 운반비 강사료 등을 포함해 1인당 1만2천원에서 2만원가량 비용을 받고 있지만, 후원이 필요한 곳에는 전액 무료로 체험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인천시청소년수련관 운영위원을 맡아 2012년부터 8년째 청소년 진로 강의를 맡고 있다.

인천지역 중증장애인 시설과도 MOU를 체결해 특별한 빵 만들기 체험 교육을 벌여오고 있는 이석구 대표는 "신경이 발달하지 않은 장애우들에게는 빵을 만져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빵의 질감과 촉감 등을 통해 사고력과 지각 능력을 높이고 직접 빵을 만들어 낼 때는 부모님들이 감동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provinc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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