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방치' 송도 국제병원·학교부지… 변화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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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송도국제업무지구 B2 블록 모습. /경인일보 DB


경제청, 시의회 '합의서' 보고자리
산업위 "다른계획 수립할 때" 주문
이원재청장 "필요성등 종합확인"

장기간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국제병원과 국제학교 부지를 다른 용도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는 16일 송도 국제병원과 국제학교 부지 활용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주문했다. 이 같은 요구는 인천경제청이 '송도국제업무단지 공공 기여 및 개발 활성화를 위한 합의서' 체결 사항을 산업위에 보고하는 자리에서 나왔다.

산업위 강원모 의원은 "국제학교와 국제병원 부지가 오랜 기간 그대로 있다"며 "현실성이 없으면 다른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시기가 됐다. 잘 판단해달라"고 했다.



김희철 위원장도 "국제병원·학교 부지가 10년 이상 방치돼 있다"며 "결정이 빨리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이에 이원재 인천경제청장은 국제병원과 국제학교 부지 활용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도 "투자 유치 상황 등 향후 발전 방향을 고려해서 국제학교 수요를 검토해야 한다"며 "국제병원은 현실적인 측면과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지금은 국제병원과 국제학교에 대한 수요가 없을 수 있지만, 송도 입주 기업과 인구가 더 증가하면 이들 시설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제병원과 국제학교 부지는 송도국제업무단지에 있다. 국제병원 부지는 지난해 규제 개선 차원에서 국내 종합병원 건립도 허용됐지만, 아직 진전이 없다. 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국제병원 부지에 또 다른 국내 종합병원이 들어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국제병원·학교 유치에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주거나 상업이 아닌 공익성을 갖춘 용도로의 변경을 검토할 필요성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인천경제청이 보고한 '송도국제업무단지 공공 기여 및 개발 활성화를 위한 합의서'와 관련해선, 원칙이 훼손된 행정 행위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이원재 청장은 "실시계획 변경의 문제인데, 원활하게 해결하는 방안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인천경제청은 송도국제업무단지 실시계획 변경을 통해 B2블록(주상복합용지) 처분 방법을 '시설 매각'에서 '토지 매각'으로 변경했다. B2블록은 대위변제에 따른 공매로 이미 매각된 상태다.

대신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사업시행자인 NSIC(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는 처분 방법 변경에 따른 차익(320억원 추산)의 절반인 160억원으로 공공 기여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인천의 한 시민단체는 지난 7월 특혜 행정 의혹이 있다며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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