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6시간 미만, 1년새 16.8% ↑
36시간 이상은 -2.1% '큰 대조'

제조·건설업 모두 5만명 '증발'
운수·숙박·음식업 등 크게 늘어
빠른 인구변화 적절한 대처해야

인천시가 급변하는 지역 고용동향을 세부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자리 수에만 매달리기보다는 왜 이런 지표가 나왔는지를 꼼꼼히 분석해 일자리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고용동향을 보면 인천은 지난 수년간 8개 특별·광역시 중 매달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9월 역시 고용률 62.9%로 8개 특별·광역시 중 1위다. 인천에 거주하는 15세 이상 10명 중 6명 정도는 모두 1주 1시간 이상 수입 활동을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지난 1년간 산업·인구 구조의 변화 등으로 단시간 일자리 수가 급격하게 늘었다.

인천지역의 9월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28만1천명으로 지난해 9월과 비교해 4만명(16.8%)이 증가했다. 반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29만7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만7천명(-2.1%)이 감소했다.

36시간 미만 취업자와 36시간 이상 취업자 수에서 울산이 각각 0.9%, 2.2% 증가하고, 부산이 각각 12.1%, 0.8% 증가한 것과 크게 대조를 보인다.

36시간 일자리 수는 주당 7~8시간 일하는 상용 근로자와 단시간·임시직 근로자를 나누는 기준으로, 단시간 근로자가 많아졌다는 것은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농림어업 취업자 수는 올 들어 매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지난 1월만 해도 5천 명 수준이었던 농림어업 종사자 수는 3월 1만1천명을 기록하고, 8월 2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다른 특별·광역시와 비교해도 가파른 증가세다.

그 사이 취업자 수는 제조업과 건설업에서 모두 5만명이 줄고, 전기·운수·통신·금융업, 도소매·숙박·음식업에서 5만1천명이 늘었다.

자치단체가 산업 구조를 명확히 분석하고 이에 대응해 양질의 일자리가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김하운(전 한국은행 인천본부장) 인천시 경제특별보좌관은 "상용 근로자 비중이 큰 제조·건설업 일자리가 줄어든 자리에 택시, 대리운전, 택배 등의 운수업 종사자의 비중과 숙박·음식업에 종사하는 단시간 근로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며 "인천은 전국보다도 이러한 현상이 빠르고 큰 폭으로 나타나므로 산업구조와 인구구조 변화를 정확히 보고 시의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