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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후 오산천 오산시 구간에서 찍힌 수달의 모습. /지상훈 오산천살리기지역협의회 위원장 제공

천연 기념물이자 멸종 위기 동물
곽상욱 시장 등 정치권 환영 반응
'생태하천 복원 성과' 재점검 준비

천연기념물이자 멸종 위기종인 수달이 오산천에 서식하는 것이 처음 사진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오산천 오산시 구간 등에서 족적이나 배설물 등이 발견돼 수달의 서식이 유추된 적은 있지만, 사진으로 이를 증명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10일 오산천살리기지역협의회(이하 오산천협의회) 지상훈 위원장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11시께 오산천 오산시 구간에 설치된 카메라에 수달의 모습이 포착됐다.

오산천 협의회는 지난 10월 14일 오산천 오산 구간 4곳에서 수달의 배변물을 확인하고, 수달 서식 장면 포착을 위해 야간에 특수 카메라를 설치했다. 그러던 중 지난 5일 수달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게 됐다.

족제비과 포유류인 수달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정한 멸종위기 동식물 목록인 적색목록에 준위협종(NT)으로 분류돼있다.

국내에선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지정돼 보호를 받을 정도로 귀한 동물이다.

지상훈 위원장은 "수달은 수질 1·2급에서만 서식할 정도로 서식 환경이 중요한데, (수달 서식 확인은) 오산천의 생태하천 복원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며 "수달이 이곳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자연생태를 해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산천 살리기'를 약속해 온 곽상욱 오산시장과 안민석 국회의원 등 정치권도 수달의 복귀를 환영하며, 오산천의 생태하천 복원 성과에 대한 재점검을 준비 중이다.

곽 시장과 안 의원은 수달연구소 등과 교류하고 오산천협의회를 지원하며, 수달이 돌아오는 생태하천 복원을 강조해왔다.

안민석 의원은 "오산천에 수달이 돌아왔다는 것은 오산천의 생태계가 건강해졌다는 의미"라며 "맑고 푸른 오산천을 만들기 위해 달려온 시민들에게 경사스러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오산/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