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용안 논란 제물포구락부 '커피체험' 공간으로 재단장

제물포구락부·역사자료관 운영 방식 종결 관련 전경
인천시가 개항장 근대건축물인 제물포구락부(사진 중앙의 2층 벽돌 건물)는 커피 체험 프로그램 공간으로 재단장하고 역사자료관(사진 하단의 기와집)은 문화 체험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운영 방침을 정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맥주판매점 '부적절' 지적에 선회
인근 시장공관도 전시·문화 활용
역사자료관 이전 '리모델링' 방침


인천시가 개항장 근대건축물인 제물포구락부를 세계 맥주 판매점으로 활용하려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자 커피 체험 프로그램 공간으로 재단장하기로 했다.

 

옛 인천시장 공관도 기존 역사자료관을 다른 곳으로 이전해 전시·문화 공간으로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중구 자유공원 부근에 있는 2층 벽돌 건물인 제물포구락부는 1901년 지어진 인천 외국인들의 사교 모임 장소로 인천시 유형문화재 17호다. 이 건물은 해방 이후 미군 장교 클럽, 시의회, 교육청, 박물관 등으로 사용돼왔다.



인천시는 지난 2018년 개항장 활성화 사업으로 제물포구락부를 세계 맥주 판매점으로 사용하려 했다가 지역사회 반발을 샀다. 외국인들이 교류했던 장소였던 점을 착안해 세계맥주 콘셉트를 내세웠으나 문화재 건물에서 술을 파는 게 부적절 하다는 비판이 일었다.

인천시는 이후 민간 공모를 통해 제물포구락부 운영 방안을 찾기로 했고, 최근 인천·부천의 한 문화재형 예비사회적기업 '카툰캠퍼스'가 제시한 커피 체험 프로그램을 채택했다.

커피 볶기와 내리기 등을 체험하고 직접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업체는 그동안 가림막으로 가려져 바깥을 볼 수 없었던 제물포구락부의 창문을 원형에 가깝게 개방형으로 복원하고, 현재 창고로 사용되는 1층 공간을 VR기술을 도입한 전시 공간과 북 카페로 개조하겠다고 인천시에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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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개항장 근대건축물인 제물포구락부(사진 중앙의 2층 벽돌 건물)는 커피 체험 프로그램 공간으로 재단장하고 역사자료관(사진 하단의 기와집)은 문화 체험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운영 방침을 정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세계를 누빈 여행자들이 각 나라에서 수집한 소장품을 전시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기로 했다. 야간에도 시민들에 전면 개방할 방침이다.

인천시는 이밖에 게스트하우스로 활용하려 했던 제물포구락부 인근 옛 인천시장 공관도 문화 체험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옛 시장공관은 1900년 일본인 사업가의 저택이었다가 해방 후 서구식 레스토랑으로 활용됐다.

인천시는 1965년 매입해 한옥으로 개축하고, 시장 공관으로 사용했다. 이후 2001년부터 인천 시사편찬 업무를 총괄하는 역사자료관으로 활용해왔다.

인천시는 이 건물 역시 민간에 위탁해 운영할 방침으로 올해 내부 공간을 용도에 맞게 개조할 계획이다. 역사자료관은 시청으로 이전하고, 소장하고 있는 각종 인천 역사관련 자료와 서적들도 미추홀도서관 등 시립 도서관에 옮겨 보관하기로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대략적인 콘셉트는 정했지만, 구체적인 프로그램 운영 계획은 민간 위탁 업체와의 계약 체결과 건물 리모델링 이후 확정될 예정"이라며 "시민들이 개항장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가꿔 나가겠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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