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망대

[경제전망대]공중보건, 공간정보 플랫폼으로 국민건강 지킨다

한달이상 이어지는 '코로나 사태'
더 무서운 파급력은 공포심 전염
의심환자들의 각종 데이터 수집
확진시 공간정보 결합 즉시 활용
의료기관 연계 신속히 대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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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돈 LX(한국국토정보공사) 경기지역본부장
벌써 한 달이 넘도록 코로나-19 사태로 시국이 뒤숭숭하다. 연초에 활기차게 추진되던 공적인 행사는 물론 사적인 모임조차 줄줄이 취소되어 실로 오랜만에 집돌이가 되었다. 가족들도 외식조차 외면하고 회사와 집을 오가는 단조로운 생활이 되면서 예전에 봤던 '감기'라는 영화가 생각이 났다. 경중의 차이는 있지만 호흡기로 전염되는 바이러스 발병으로 도시가 폐쇄되고 공포에 휩싸여 살아남기 위한 사람들의 사투가 지금 시국을 떠오르게 한다. 아직 극단적인 확산은 없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였고, 평일에도 북적이던 마트와 영화관은 거짓말처럼 한산하다. 여타의 기업들도 치명적인 불황을 겪고 있고, 자영업자들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세계적으로 도시와 사람들의 생활은 현대화되고 있으나 치명적인 가축병이나 전염병 등은 세계 도처에 수시로 나타나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에 대한 예방이나 해결책은 언제나 시대 변화의 속도를 따르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면서 질병 확진자의 이동경로와 진료소 위치 등의 현황지도 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회적 불안감이 확진자 수의 증가와 함께 증대되고 있을 때 20대 청년이 개발한 이 앱은 확진자의 이동경로 등을 시각화해서 보여주어 기존 보도자료의 불편을 없애고 잠재적 불안감을 해소해주는 데 도움이 되었다.



질병의 전염만큼 무서운 파급력이 바로 공포심의 전염이다. 이번 사태를 맞아 불투명하고 안전하지 않은 사회에 대한 중국 국민들의 불안감은 정부 불신으로 바로 이어졌다. 이러한 공포심을 불식시키고 국민들을 이해시키는 데는 그 무엇보다 투명하고 신속한 대처와 시각적인 자료가 도움이 된다. 대표적 예로 1850년대 런던에서 콜레라로 2주간 5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을 때, 런던의 의사였던 John Snow는 시내 식수 펌프의 오염이 당시 창궐한 콜레라의 원인이라는 점을 밝혀냈는데, 이를 증명해 내기 위해 사망자가 군집화 되어있음을 보여주는 지도를 활용해 공간자료를 시각화하였다.

현대 사회로 넘어오면서 동반된 환경파괴는 기후변화와 생태계의 변화를 일으켰으며, 이에 따른 환경적 이상 요인들은 가축 및 사람에게 여러 질병을 일으키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쉬운 예로 높아진 기온과 습도가 유해충 번식에 영향을 주어 말라리아 감염의 급격한 증가를 불러일으키는 식이다. 이와 같은 질병 매개의 원인이 되는 각종 데이터들을 활용하여 발현 가능성이 높아지는 한계 수치를 두어 질병 발생의 사전 예측 및 이에 따른 예방 시스템을 가동하고, 발생한 질병에 대해서도 역학조사 내역을 공간정보를 활용해 시각화하여 표현하면 확산 방지 대책 마련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신뢰성 있는 기관의 데이터를 시각화하여 편리하게 인식·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앱은 국민들에게 가짜뉴스나 불안감을 조장하는 여러 매체들 사이에서 불안감을 불식시키는 자료가 된다.

이러한 공간정보 자료를 사용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데이터의 정확성과 즉시성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입국 시 의심환자에 대해서 역학조사를 위한 동의를 얻어 일정 기간 이동통신사 위치정보, 신용카드 사용정보, 교통정보, 국세청 정보 등의 데이터를 수집해 확진 시 공간정보와 결합하여 즉시적인 활용이 가능하도록 하고, 의료기관과도 연계해 진단키트 사용 의료센터나 치료가능 시설 등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반영한 공간 데이터를 국민에게 개방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공중보건과 관련된 유용한 공간정보 데이터들의 융합을 위해서는 공간정보 분석, 법률, 보건역학, 환경 분야 등의 전문가 집단을 구성해 예측 상황에 맞는 요인별 데이터를 선별하고 표준화된 플랫폼을 구축하여 질병예측, 확산경로, 예상피해 추정 등 예방 및 대처방안을 위한 유연한 분석이 언제든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이 플랫폼이라는 틀을 통해 다채로운 양질의 데이터로 가치 있는 정보를 창출해 가는 과정은 훌륭한 조리시스템을 활용해 다양한 식재료로 영양가 있는 요리를 만들어 내는 과정에 비유할 수 있다.

훌륭한 요리가 사람들의 삶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어 주듯이 공간정보로 표현된 가치 있는 정보들은 공공복지를 실현하는 바탕이자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한 지표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다.

/주한돈 LX(한국국토정보공사) 경기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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