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주일간 시내버스 수익 38억대
작년 동기대비 14%나 줄어들어
1·2호선 이용객 최대 40% 급감
코로나19 확산이 인천지역 시내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준공영제 적용을 받지 않는 일부 노선의 경우엔 "기사 월급주기도 벅찰 지경"이라는 말이 나온다.
1일 인천시 시내버스수익금공동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준공영제 시내버스 수익금은 총 38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4억4천만원에 비해 14% 감소한 수치다. 비교적 짧은 기간이지만, 두 자리 감소 폭을 기록하는 건 드문 경우라는 게 수익금공동관리위원회 측 설명이다.
조사 기간에 포함된 지난달 22일은 인천 부평구의 한 주민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된 날짜다. 수익금공동관리위원회는 이 부분이 수익금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수익금공동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생계 등을 위해 버스를 어쩔 수 없이 이용하는 경우 말고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버스 타는 걸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얼마나 더 지속될 지 알 수 없어 더욱 걱정스럽다"고 했다.
지역 버스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승객 감소 현상이 심각해 버스 준공영제 적용을 받지 않는 노선버스의 경우엔 기사 월급을 주기조차 어려울 정도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했다.
인천지하철1·2호선 이용객도 감소세가 뚜렷하다.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2월 마지막 주 월요일부터 목요일(24~27일)까지 4일간 1·2호선 이용객은 135만3천여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197만9천300여명에 비해 30% 정도 감소했다.
지난 2월 셋째주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을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땐 이용객이 4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교통공사는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고, 특히 일부 확진자가 지하철을 이용했다는 조사결과 등이 나오면서 지하철 이용을 피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교통공사는 각 지하철 역사 등에 대한 방역 활동을 강화해 시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을 줄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