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되도록 못찾은 도덕·윤리 교사 '코로나19 휴업'에 숨통

정원외 184명… 학교마다 '구인난'
지원자 없어 4~5차례 재공고 허다
지난해 물리과목이어 해마다 반복
신규채용 확대 등 '근본대책' 목청
교육부 "시도별로 배분 탓 역부족"

정교사가 부족해 '정원외 기간제교사'로 교사를 수급하는 경기도 학교 현실이 논란이 된(2월 17일자 6면 보도) 가운데, 도덕·윤리 과목은 3월 신학기가 시작됐음에도 기간제교사를 구하지 못하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도내 상당수 중·고등학교가 2월 한 달간 심각한 구인난에 시달렸고 일부 학교는 아직 교사를 구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죽하면 학교 현장에선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돼 숨통을 틔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돌 정도인데, 교육부가 도내 학교의 학급수보다도 훨씬 적게 교사 정원을 배정하면서 매년 같은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크다.



5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도내 중·고교 도덕·윤리 과목을 담당하는 교사 중 정원외 기간제 교사는 184명이다. 올해 도내 도덕·윤리 교사 소요정원이 1천621명인데, 이 중 184명이 부족해 '정원외'로 충원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도교육청과 각 지역교육지원청 홈페이지의 '구인' 코너에는 '도덕·윤리 계약직 교사를 모집한다'는 글이 줄을 이었다.

지원자가 없어 4~5차례에 걸쳐 구인을 하는 경우도 허다하고, 일반사회 등으로 채용자격을 확대해 도덕·윤리 담당 교사를 모집하기도 했다.

4차례 재공고 끝에 겨우 교사를 구한 화성의 A 중학교 관계자는 "2월 초에 인사가 나면 15일 전후, 못해도 20일 전에는 교사 배치는 완료돼야 하는데 올해는 도덕 기간제 교사 지원자가 없어서 2월 한 달 내내 구인에만 매달렸다"고 토로했다.

도교육청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지난해 신규임용 중 도덕교사 경쟁률은 6대1에 육박했다. 300여명이 탈락할 만큼 경쟁률이 높은 편이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임용에 떨어지면 기간제로 일하며 경력을 쌓고 시험 준비를 하는데, 사범대 등에 알아보니 올해 신규 정원이 늘어난다는 이야기가 있어 기간제로 일하지 않고 임용시험에 집중하려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다"며 "경기도 교사 정원 자체가 늘지 않고 정원외 기간제로만 돌리다보니 매년 이 상황이 반복된다"고 우려했다.

지난해에도 물리 과목에서 비슷한 현상이 발생해 교사수급에 애를 먹었다.

매년 반복되는 탓에 명예퇴직 교원의 기간제 채용 등의 방안까지 고민하지만, 결국 경기도 교사 정원을 늘리고 신규교원 채용을 확대하는 근본적인 개선이 시급하다는 게 경기도 교육계의 목소리다.

이에 대해 교육부 측은 "경기도에 유입되는 학령인구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 타 시도보다 더 배려하고 있다"면서도 "행정안전부에서 전체 정원을 배정받아 시도별로 일정하게 나눠야 하기 때문에 당장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엔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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