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제2 무네미로' 가능성 점쳐
국가사업 진행 지방재정 부담 줄여


국토교통부와 인천시의 제3연륙교(영종~청라) 고속도로화 추진 검토 배경은 경인고속도로의 청라 진입구간의 대혼잡 방지에 있다.

제3연륙교 개통과 루원시티 조성이 완료되면 하루 8만대의 차량이 추가 유입돼 서구 일대 최악의 교통난이 발생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인천연구원이 지난해 정책연구과제로 수행한 '경인고속도로 주변 도로여건 변화에 따른 서인천IC~남청라IC 구간 교통개선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루원시티, 제3연륙교 사업이 모두 완료되면 청라 진입도로에 하루 8만대의 교통량 증가가 예상된다.

청라 진입도로는 경인고속도로 서인천IC와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남청라IC 사이의 일반도로 구간으로 지금도 하루 11만5천대가 양방향 통행하고 있어 출퇴근 시간대 혼잡을 빚고 있다.

인천시는 현재 계획대로라면 청라 진입도로가 '제2의 무네미로'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인천대공원 앞 무네미로는 외곽순환고속도로 장수IC와 영동고속도로 진출입로 사이에 있는 도로다.

인천 남동·부평구, 부천 송내, 고속도로 이용 차량이 뒤섞여 최악의 교통난이 빚어지는 곳이다.

인천시는 이런 혼잡이 빚어지지 않도록 청라 진입도로를 고속도로에 반영해 경인고속도로 신월IC~남청라IC를 지하화하고, 제2외곽선과 연결하자고 국토부에 제안했다.

그리고 이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서쪽으로는 제3연륙교(2025년 개통예정)를 통해 영종도까지, 동쪽으로는 제물포 터널(2021년 4월 개통예정)을 통해 여의도까지 고속도로화 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온 상황이다.

인천시는 경인고속도로를 동서로 연장할 경우 영종도에서 여의도까지 30분 내 이동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또 영종~청라~여의도 상부 구간에는 트램(노면전차)을 도입해 경인축의 대중교통 접근성을 강화하자는 제안도 인천연구원의 '경인축 활성화 전략'을 통해 제시된 상황이다.

인천시는 이밖에 제3연륙교가 고속도로 사업이 되면 100% 국가 사업으로 진행돼 지방 재정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인천시는 총선 이후 세부 시행계획 마련과 관계기관 협의, 제3연륙교 개통 일정 조율 등이 마무리되면 주민들과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영종·청라 주민들은 이 사업으로 제3연륙교의 2020년 12월 착공, 2025년 개통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면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