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그후, 또 4월이 간다

[세월호 그후, 또 4월이 간다·(2)미완의 대책-남은 숙제]유가족 '정부 배려 당부'

안전한 사회 마음 같지만 더빨리 잊나… 때론 섭섭, 관심적은 '일반인 희생자'


6살 아들과 아빠 등 43명 가족품 못돌아와
인천 추모관 '운영비 문제' 한때 문닫기도


세월호 참사 당시 고(故) 권모(당시 50세)씨 가족의 사연은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권씨와 아내 그리고 6살 아들은 미처 배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한 살 터울 오빠가 벗어 입혀준 구명조끼를 입고 있던 어린 딸만 가까스로 구조돼 홀로 남게 됐다. 딸은 어느덧 초등학생이 됐고, 권씨와 그의 아들은 유해조차 수습되지 못한 채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미수습자'로 남아 있다.



우리는 이들을 일반인 희생자라고 부른다.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출항한 제주행 여객선 세월호에는 모두 476명이 탑승했다.

수학여행 길에 올랐던 단원고 2학년 학생 325명과 교사 14명, 그리고 일반인 승객 104명, 여기에 선원 23명과 승무원 10명이 함께 있었다.

그날의 참사로 단원고 학생 250명과 교사 11명이 희생됐다. 일반승객 33명, 선원 5명, 승무원 5명도 끝내 구조되지 못한 채 가족의 품으로 온전히 돌아오지 못했다.

참사 이후 희생자들은 크게 '단원고 희생자'와 '일반인 희생자'로 나뉘었다. 이들 유가족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향해 한목소리를 냈다. 먼저 세상을 떠난 희생자들의 명예회복과 안전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마음도 같았다.

하지만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들의 마음 한구석에는 아물지 않은 상처가 자리하고 있다. 세월호를 떠올리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일반인 희생자가 지워지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고 있다.

이들에게 지난 6년은 가족을 잃은 슬픔에 더해 상대적으로 적은 관심에 아쉬움이 짙어지는 시간이었다.

지난 20일 인천 부평구에 있는 인천가족공원 내 세월호일반인희생자추모관에서 만난 전태호 세월호일반인유가족협의회 위원장도 이 같은 설움을 토로했다.

전태호 위원장은 "대부분 세월호를 이야기하면 자연스럽게 단원고를 먼저 떠올린다"며 "상대적으로 일반인 희생자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지니까 어쩔 수 없는 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섭섭하지 않다면 거짓말"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일반인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2016년 참사 2주기에 맞춰 개관한 이 추모관은 한동안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국비를 들여 추모관을 지어놓고도, 운영 경비 문제로 2017년에는 수개월 간 문을 걸어잠근 일까지 있었다.

전 위원장은 일반인 희생자를 기억하기 위한 남겨진 가족들의 이야기에 정부가 더욱 귀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당시에 태어나지도 않았거나 아주 어린 나이였던 아이들이 추모관으로 견학을 온다. 하지만 이 아이들이 편히 앉아 교육받을 수 있는 공간조차 없다"며 "정부, 지자체와 협의해 제2의 추모관을 짓고 세월호 참사와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다양한 교육과 홍보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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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팀

글: 임승재차장, 배재흥, 김동필기자
사진: 김금보, 김도우기자
편집: 안광열차장, 장주석, 연주훈기자
그래픽: 박성현, 성옥희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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