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가 몰고 온 파장은 거의 전 영역에 걸쳐 지대하다. 지금까지의 삶의 방식을 바꾸어 놓고 있으며 향후 이런 양상은 지속될 것이라는 게 다수의 견해이다. 여러 방면에서 그런 모습들이 나타나지만 자본주의 사회의 정점에 있는 주식시장을 보면 틀리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 대폭락 이후 주도주의 변화이다. 삼성전자에서 카카오나 네이버 등의 비대면 관련주가 최상위그룹으로 대체되었다. 그러면 이렇게 영원히 가는 것일까?
견물생심(見物生心)인지라 앞에 있는 사물을 보게 되면 자연스레 마음이 그렇게 이끌려가는 것이 사람의 심리이다.
그래서 동일한 모습만 반복적으로 보여주면 그것이 당연한 것이라 여겨 의심하지 않게 되고 어느덧 확신으로 변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물 자체가 변화하는데 어떻게 그 사물을 보고 생기는 마음이 변하지 않을 수 있을까?
지금은 사방팔방이 코로나이기 때문에 마음이 졸아붙고 있지만 코로나 또한 미세한 사물이기 때문에 변화하지 않을 수 없다. 천자문에서는 변화의 진리를 해와 달로 이야기해 놓았다. 중천에 떠있던 해도 어느덧 서산으로 기울고 꽉 찼던 보름달도 어느덧 하현달로 줄어들어 간다. 작든 크든 형상이 있는 모든 것들은 변화한다는 진리를 말해준다. 다만 그것이 언제인가의 문제일 뿐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