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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포천시청에서 발견 된 새끼 고양이들. 포천/김태헌 기자 119@kyeongin.com

"야옹, 야옹"

걸음마도 떼지 못한 고양이 네 마리가 어미와 함께 시 청사 2층 옥상에 자리를 잡고 모였다.

30일 포천시청 공무원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어미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 네 마리가 청사 내에서 구조됐다. 공무원들은 고양이들을 처음 접하고 누군가 유기한 것으로 예상했었지만, 이후 어미가 새끼들을 한 마리 씩 물어 시청 2층 옥상에 올려 둔 사실이 알려졌다.

고양이 가족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여러 공무원들은 번갈아 가며 먹이 등을 챙기고 있다. 공무원들은 박스를 가져와 고양이 집을 만들어 주기도 하고, 자신이 덮던 무릎담요를 고양이에게 깔아주며 애정을 쏟는 중이다. 집에 보관 중이던 사료와 간식 등을 싸들고 고양이를 찾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들을 보살피는 공무원들은 고양이 가족이 앞으로도 시 청사에서 계속 생활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다. 유기 고양이로 신고될 경우 보호센터로 보내져 이별해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유기 고양이를 담당하는 축산과 측은 당장 이들을 보호센터로 보낼 계획은 없다고 말한다.

축산과 관계자는 "어미 고양이가 있고, 고양이들 건강상태가 양호하기 때문에 당장 보호센터 등으로 보낼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또 "고양이들이 조금 더 성장하면 중성화 수술 등을 지원할 것"이라면서 "원칙은 중성화 후 포획 장소 인근에 풀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시청 인근에서 고양이들이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공무원들도 고양이들이 야생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보살핌을 계속 하겠다는 입장이다. 포천시청 '캣맘'으로 불리는 A씨는 "고양이들이 있다는 소식에 먹을 것들을 챙겨주고 보살펴 줬다"며 "고양이들이 성장해 밖으로 나갈 때까지 잘 살펴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천/김태헌기자 11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