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또 다른 이름 철도권·(3·끝)서울로만 향하는 철도]철길마저 '인서울' 시대

경인일보

발행일 2020-07-29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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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향하는 철도노선이 많아져 인천·경기 주민들의 서울 접근성은 향상됐지만, 인천·경기지역에 새로운 철도 등 생활 인프라 구축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8일 오전 수도권 전철 1호선과 4호선 환승역인 군포 금정역 플랫폼이 서울 방면 출근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기획취재팀

인천 남동구청 → 시흥시청 '자동차로 20분'
지하철로 가려면 2번 환승해서 1시간30분
서울 노선 집중돼 고양-의정부등 거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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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구와 시흥시는 경계가 맞닿아 있는 지자체다.

남동구청에서 시흥시청으로 가려면 남동구청역에서 인천지하철 2호선을 타고 가다 주안역에서 국철 1호선으로 환승한 뒤 다시 소사역에서 서해안으로 갈아타야만 겨우 도착할 수 있다. 자동차로 20분이면 갈 수 있는 근거리지만 지하철을 이용하면 1시간30분이나 걸리는 원거리로 바뀐다.

2004년까지 교외선으로 연결됐던 고양시와 의정부시는 인접 도시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체감하는 심리적 거리는 상당히 멀어진 지역이다. 고양시청에서 가장 가까운 3호선 원당역에서 탑승, 종로3가역에서 1호선으로, 회룡역에서 경전철로 2번을 환승하고서야 1시간30분만에 의정부시청역에 내릴 수 있다.

인천 남동구와 시흥시, 고양시와 의정부시는 실제 거리가 가까워도 철도로는 접근이 어렵다. 1899년 경인선이 개통한 이후 인천·경기지역의 철도는 서울을 중심으로 구축됐고 수인선(1995년 한양대~수원 폐선), 교외선처럼 경인지역을 연결하던 철도는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폐선됐기 때문이다.

경인지역을 연결하던 철도가 폐선되면서 철도로 이웃도시로 이동하기 위해선 반드시 서울행 지하철 이용과 함께 2~3차례 환승을 해야만 된다. 특히 수도권에서 신설 및 추진 중인 철도노선도 대부분 인-서울(In-Seoul)노선이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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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향하는 철도노선이 많아져 인천·경기 주민들의 서울 접근성은 향상됐지만, 인천·경기지역에 새로운 철도 등 생활 인프라 구축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28일 오전 출근길 환승 행렬. /기획취재팀

인천시는 국토교통부가 수립 중인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7개 철도 노선 신설을 요구했다. 화물 전용 철도인 인천신항선, KTX 노선인 제2공항철도를 제외한 5개 노선 중 서울로 향하는 것은 4개에 달한다. 경기도가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건의한 46개 사업 대부분도 서울과 연결하는 철도로 조사됐다. 

 

전문가들도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천·경기 주민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탓에 서울 주요 지역으로 가는 철도 노선은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인천의 도시 팽창 역사를 다룬 '확장도시 인천'의 공동저자 김윤환씨는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사는 주민 중 많은 사람은 서울로 통근하는 사람"이라며 "이들에게는 서울을 오가는 지하철 노선이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기 때문에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천시나 경기도 등 지자체에선 시민들의 필요를 정책에 반영해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서울로 향하는 철도 노선이 많아지면서 인천·경기 주민들의 서울 접근성은 향상됐지만 서울이 인천·경기의 경제력을 흡수하는 이른바 '빨대 효과'(Straw Effect)가 나타나고 있다.

인천·경기에서 잠만 자고 서울에서 소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수도권의 베드타운화를 막기 위해선 인천·경기지역에 새로운 철도 등 생활 인프라 구축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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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취재팀
글 : 문성호, 김주엽차장, 이원근기자
사진 : 조재현, 김금보, 김도우기자
편집 : 김영준, 안광열, 박준영차장
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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