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OK'에서 김포 대명항에서 쓰던 꽃게잡이용 통발을 이용해 전등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한양여대 제공 |
대기업에서도 폐기물을 활용한 친환경 제품을 내놓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국내 대표적인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지난 2016년부터 자연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폐기물을 원재료로 활용하는 '노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6번째를 맞은 이 프로젝트는 바다에서 나온 폐 그물과 폐 페트병 등을 이용해 섬유 원자재를 만들어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단순히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택에 재생지를 사용하고 매장에서 사용하는 옷걸이를 천연 원료로 제작하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곳까지 생산 공정 전반에 걸쳐 친환경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업사이클링 산업은 이윤을 창출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많은 가공 과정에서 비용이 필요해 사실상 수익성만 보자면 시작조차 꺼리게 되는 프로젝트다.
기존 소재를 이용하는 것과 비교하자면, 리사이클링 소재의 생산 단가는 일반 소재보다 5~10%의 생산비용이 더 들어간다. 또 한 번에 많은 양의 원사를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시장이 빠르게 변하는 아웃도어 시장에서 제품을 내놓을 타이밍을 놓칠 수도 있는 위험성이 큰 분야이기도 하다.
또 재단에서 염색 과정까지 섬세한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는 비용까지 감안한다면 일정수준의 '각오(?)'가 필요한 상황이다.
코오롱스포츠는 노아 프로젝트가 소비자의 달라진 신념과 가치관으로 가능했다고 설명한다. 이제 옷이란 단지 '입는다'는 것에서 벗어나 내가 중점을 두는 '가치'를 표현하는 매개체로 구현되기 때문이다.
이에 기업도 사회 변화에 발맞춰 환경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지 않으면 소비자에게 외면 받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최근 소비자들은 작은 물건 하나를 구매해도 자신의 신념을 나타내고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한다는 분석이다.
또 친환경 소재가 가지는 '지속가능한 환경'에 대한 상징성은 단순히 옷 한 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를 담을 수 있다는 것이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다시 볼 수 없을 위기에 놓인 동식물들을 되돌아본다면 이제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건 고민할 부분이 아닌 필수사항"이라고 말했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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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취재팀
글 : 김대현, 김성주차장, 박현주기자
사진 : 임열수, 김용국부장, 조재현, 김금보, 김도우기자
편집 : 안광열차장, 장주석, 연주훈기자
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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